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의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다. 일주일 전 1차 출석 조사에 이어 또다시 조사를 거부한 윤 전 대통령은 경호원과 함께 자택 지하상가를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경찰은 오는 19일까지 3차 출석을 통보하며, 불응 시 강제 수사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12.3 내란 혐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2일 출석하여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자신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상가에서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경호원을 대동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는 지난 5일 1차 출석 요구에 이어 두 번째 불응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을 막도록 지시하여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또한,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7일에는 경호처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3명의 군사령관이 사용한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어제 경찰 측에 경찰 출석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 9일, "정당한 공무 집행이 없었고,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관여한 바가 없다.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인데 그런 사실을 가지고 조사한다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오는 19일까지 출석할 것을 3차로 통보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3차 출석 요구마저 거부할 경우, 긴급체포나 구속영장 신청 등 강제 수사 절차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