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총기 살해 사건 피의자가 서울 도봉구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 "인명 피해보다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다.
오늘(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총기 살해 피의자 A씨(62)는 경찰 조사에서 서울 도봉구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목적이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A씨는 인화성 물질과 타이머 등을 설치했으나, 폭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집안의 창문을 다 열어놓았다'고 진술하며 인명 피해 목적이 아니었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A씨는 타이머의 격발 시간을 월요일 정오로 맞춰 놓은 것에 대해서도 '사람이 없는 시간으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씨가 집을 비워두고 폭발물에 타이머를 맞춰 둔 행위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은 폭발물 등 A씨의 주거지에서 확보한 증거물에 대한 압수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A씨는 범행 직후 하남시 미사리 방향으로 도주하다 서초구 일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번 사건은 사제 총기를 이용한 살인과 폭발물 설치 시도라는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경찰청은 총기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