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24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유경옥, 정지원 전 행정관을 내일(25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여사의 금품 수수 및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 장신구들의 출처와 취득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일부 장신구는 재산 신고 내역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 여사 측이 변호인을 통해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여사 측은 의견서에서 ▲각 혐의별로 날짜를 나눠 조사할 것 ▲조사일 사이에 3~4일의 휴식일을 보장할 것 ▲조사는 오후 6시 이전에 마쳐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의 의견서는 접수했다"면서도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김 여사 측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검은 오는 8월 6일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