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입법부의 심장부인 국회 의원회관에서 흉기가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방문객 등 수많은 인원이 오가는 고도의 보안 구역에서 위험한 무기가 발견되면서, 국회 내부 보안 및 출입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2층 남자화장실에서 손도끼와 너클 등 흉기가 발견됐다는 국회 측의 수사 의뢰를 받고 즉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흉기들은 이날 오전에 화장실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처음 발견해 국회 방호처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현장에 출동해 흉기가 발견된 현장을 확인하고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현재 경찰은 의원회관 복도와 출입구 등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누가 언제 해당 화장실에 출입했는지를 역추적하며 용의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이 밀집한 의원회관에서 흉기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찰은 단순한 분실물일 가능성부터 특정인을 상대로 한 범죄 예고나 테러 목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흉기를 남긴 사람의 신원과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국회 경내의 보안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