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석유와 가스에 관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압박과 회유를 병행하는 양면 전략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이란 측이 협상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 이외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협상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란으로부터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 선물은 핵 문제와는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나 석유, 가스 유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에 방어 능력 제한, 친이란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국가 인정 등 15개 항목에 달하는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은 미국이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활용해 해당 요구 사항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군사적·외교적 영향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군사적 긴장 수위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약 3,000명 규모의 정예 공수부대 병력을 중동 현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유력한 작전지로는 이란의 경제적 젖줄인 하르그섬과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등이 거론된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이란 측의 대응 카드도 만만치 않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 인정과 향후 미군의 추가적인 군사 행동 영구 중단 등을 역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이 내세우는 핵심 지렛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정치적 배경도 복합적이다. 최근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인 36%까지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밑 협상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정국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군의 공수부대 배치 명령이 실제 이행될지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는 다시 한번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선물의 실체와 이란의 공식 반응이 확인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중동 병력 배치 결정이 실제 교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후의 압박 수단에 그칠지가 향후 핵심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