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상북도 농축산 예산이 전년 대비 2.9% 늘어난 6천347억4천80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농축산 예산 증액은 복지수요 증대, 도청이전 등으로 인해 건설, 문화관광, 환경·산림 등 사업 부문이 대부분 축소된 가운데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최근 타결된 한·호주 FTA 발효와 2차 협상이 한창인 한·중FTA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농축산 분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도 농축산 예산은 세입예산이 4천983억8천700만원으로 도 일반회계 전체예산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이 국비보조금(4천956억1천300만원)이다.
세출예산은 도 일반회계 전체예산의 10.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국비는 4천95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 증가됐다.
도 자체사업비는 지난해 9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927억원으로 편성돼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농업을 지켜나가겠다는 경북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농축산 예산은 그간의 관행적 예산 편성의 틀을 깨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추진 실적이 미흡하거나 중복성 강한 사업에 대해선 과감하게 감액 또는 종료시켰다.
농어촌 테마공원 조성 사업비가 당초 99억원에서 53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40개 사업 497억원을 감액했다.
또 외국인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사업(3천만원)은 성과가 부족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반면 경북도가 유치한 각종 정부 공모사업과 고령화, FTA 등 대내외적인 위기에 대응한 역점 사업, 도민안전과 복지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큰 폭으로 늘렸다.
분야별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기반 육성과 고품질 식량생산, 과수 및 원예작물 경쟁력 강화에 2천389억원, 농촌 정주여건 개선과 선진 영농인프라 구축, 재해대비 수리시설 정비 등에 2천84억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농업인 경영안정과 소득개발 지원, 맞춤형 복지 등에 353억원이 투입되며, FTA에 대응한 미래인재 양성과 농식품 수출확대, 유통기반 확충에 484억원이 지원된다.
이밖에 한우 명품화 지원과 선진 친환경 기반 조성, 조사료 확대 등 축산분야에 781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농축산국 산하 5개 사업소에도 총 254억이 편성됐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국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가운데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마련한 종자돈인 만큼, 한 푼의 낭비도 없이 FTA 위기 대응과 농업인 경영안정, 미래 인재양성 등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