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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녀의 생명줄 테왁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24-06-05 23:13 | 최종수정 07-03 09:22(편집국) | 기사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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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부력(浮力) 도구. [연원 및 변천] 1702년(숙종 28)에 이형상이 제작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에 나오는 해녀들의 작업 장면에는 테왁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보아 테왁은 조선 시대 제주 지역에 널리 보편화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테왁은 테를 두른 박이라는 뜻의 테박에서 ‘ㅂ’탈락 현상이 일어나 테왁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파선된 외국 선박에서 흘러나온 유리(琉璃) 부표를 테왁으로 사용하는 해녀도 있었으나 바위가 많은 제주 지역의 바다에서는 실용적이지 못하였다. 1960년대까지는 박을 재배하여 테왁의 재료로 사용하였으나 1970년대 이후 가볍고 썩지 않으며 저렴한 스티로폼으로 만든 테왁을 사용하고 있다. [형태] 높이는 28㎝, 지름은 33㎝ 정도이며 테왁의 아래쪽에는 망시리가 달려 있다. 망시리와 함께 한 세트를 이루므로 보통 테왁망시리라 부르기도 한다. 

테왁으로 사용할 박은 어렸을 때부터 형태를 잡아주며 키운다. 둥글면서도 앞면과 뒷면이 평평하여 바닷물에 균형 있게 뜨고 해녀들이 가슴에 편하게 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박이 익으면 따서 표면에 동전만한 구멍을 뚫는다. 속에 담겨 있는 박씨와 내용물을 조심조심 꺼낸다. 그 후 이슬을 맞히며 바람이 잘 부는 그늘에서 건조시킨다. 구멍은 송진과 역청 등으로 물샐 틈 없이 막는다. 

박이 완전히 건조되면 박에 가늘고 질긴 새끼줄로 여러 가닥의 테를 두른다. 이것을 에움(잘 휘어지는 나뭇가지로 만든 원형의 테)의 상부 중심에서 살짝 옆으로 비낀 자리에 줄로 연결한다. 이 줄을 배또롱줄 또는 배꼽줄이라 한다. 


테를 여러 가닥으로 두르는 것은 거친 파도에 부딪혀도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에움에 단단히 부착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테왁의 재료인 스티로폼 자체는 잘 부서지고 가슴에 안았을 때 거칠기 때문에 여기에 헝겊을 씌워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테왁은 마을에 따라서 고유의 색깔을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해녀들이 작업 중임을 근처를 항해하는 선박에게 알려서 해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 예로 마라도 해녀들이 사용하는 테왁은 빨간색이다. 테왁은 부력이 뛰어나므로 해녀들은 바다에서 테왁에 몸을 얹고 발만 움직이면서 물결을 헤쳐 나간다. 테왁은 물질을 하는 동안 해산물 자루인 망시리를 달고 물 위에 떠 있으므로 해녀의 위치를 알려 준다. 또한 해녀가 물 속에서 올라와 테왁에 상반신을 얹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한다. 테왁은 해녀가 상반신을 싣고 물 속을 탐색하면서 해산물을 찾기도 하는 이동식 전진 기지이기도 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해녀들은 테왁으로 사용할 박을 기르면서 손가락질도 하지 않으며 소리 내어 헤아리지도 않는다. 

그러면 손독이나 눈독이 올라 박이 썩어버린다고 여겼다. 해녀들은 무조건 큰 박을 좋다고 여긴 것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는 크기와 형태의 박을 골라 테왁을 만들었다. 어린 해녀들은 자기 몸에 알맞은 작은 박으로 만들었다. 만드는 날은 해녀들에게 행운을 가져온다는 개날[戌日]을 택하였다. 테왁은 해녀의 작업 도구 중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테왁이 깨지거나 도둑을 맞으면 매우 불길하게 여겼다. 테왁은 항상 벽에 걸어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태왁은 제주 해녀들의 삶과 생명 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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