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동향’에 따르면, 5월 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해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약 42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전세 공급이 부족한 ‘임대인 우위 시장’, 100 미만은 공급이 많은 ‘임차인 우위 시장’을 의미한다.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셋째 주 93.7에서 넷째 주 98.7로 급등한 데 이어, 이달 초 100을 돌파하며 전세 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과 함께 물건 수도 급감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5월 13일 기준 세종시 전세 물량은 1,039건으로, 한 달 전(1,143건)보다 100여 건 줄었다. 이는 올해 1월 1일(1,608건)과 비교해 약 35% 감소한 수치다.
전세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0.05%(둘째 주) △0.03%(셋째 주) △0.12%(넷째 주) △0.14%(5월 첫째 주)로 점차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시장 변화가 공급 부족과 매매 활성화로 인한 갭투자 영향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갭투자자들은 전세금을 최대한 높게 받으려는 경향이 있어 매매가 늘어나면 전셋값이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세종시의 신규 주택 공급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공급이 빠르게 줄어드는 점도 전셋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