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내 한 환전소에서 5억 원에 달하는 현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범인은 다름 아닌 해당 환전소 직원이었다. 범행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힌 이 직원은 단 6분 만에 거액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쯤 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발생했다. 5만 원권 현금 4억 7천500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파악한 환전소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환전소 직원은 "원래 집에 같이 사는데 집에 간다는 형이 집에 안 가고 그래서 다시 매장에 와서 문을 열어보니까 돈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해당 환전소 직원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행 당일 오전에 1차로 범행 준비를 마친 뒤, 오후에는 매장에 오자마자 곧바로 현금을 챙겨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6분에 불과했다. 특히 그는 평소 돈 관리를 맡아 다른 직원들이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은 환전소를 나와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치밀하게 도주를 계획했다.
수억 원의 돈을 허무하게 잃은 환전소 대표는 "너무 허탈하다. 편의점 등 다른 사업도 하는데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큰 타격"이라며 망연자실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인의 소개로 채용한 직원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오늘(23일) 저녁 6시쯤 서울에서 이 남성을 검거하고,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직원의 신뢰를 이용한 대담한 절도 범행으로, 환전소 등 현금 다량 취급 업체의 보안 관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