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부두에서 1톤 화물차가 바다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이 긴급 구조에 나섰으나 운전자는 끝내 숨졌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3일 오후 10시 54분경이다. 모항항 북방파제 인근에서 6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던 1톤 화물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에 빠졌다.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태안해경과 소방 당국은 합동 수색 작업을 벌였다. A씨는 약 30여 분 만에 인근에 있던 민간 잠수사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됐으나,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A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차량에는 운전자 A씨 외에 다른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태안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를 현장에 급파해 야간 수색 및 안전 관리에 나섰으며, 이튿날인 4일 크레인을 동원해 추락한 화물차를 인양했다.
해경은 현재 목격자와 항구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인양된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을 통해 차량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운전 부주의나 음주운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A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등 종합적인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항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차량 추락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부두 내 안전시설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