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 30분경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마성터널 인근에서 충북 진천으로 향하던 시외버스에서 큰불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터널 벽면을 충돌한 후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버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되어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타이어는 모두 주저앉았다.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과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 등 총 65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31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대피 과정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지점 5개 차로 중 2개 차로의 통행을 즉시 통제하고 긴급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공사 측은 "시설물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과 정비를 마친 후, 모레쯤 통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