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출입 기자를 포함한 미국 유력 언론인들이 16일 세종특별자치시를 방문, 대한민국의 수도권 과밀 해소 방안과 한글 문화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25 한미 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모델이자 한류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서 국제적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인구의 절반 이상과 대기업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된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물론, 양질의 기업과 교육 기관이 동반 이전해야만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 이전을 통한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기자단은 행정수도로서의 정치적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적 잠재력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조치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전시를 직접 관람하며 디자인과 예술로 확장되는 한글의 가치를 확인했다. 최 시장은 "K팝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의 근간에는 한글이라는 독창적인 콘텐츠가 있다"며 세종시를 '한글문화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이후 기자단은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와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하는 등 대한민국의 행정 및 역사적 맥락을 살피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외신 기자단의 이번 방문은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국가적 의제가 단순한 국내 논의를 넘어, 국제 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