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한 식당에서 "로또 복권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당 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부부 중 아내가 27일 결국 숨졌으며, 남편 역시 중태에 빠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어제(26일) 오후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중 아내 A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편 B씨도 복부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은 26일 오후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피해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60대 남성 C씨는 부부가 자신의 식당에서 술을 주문한 다른 손님에게 1천 원짜리 로또 복권을 주는 것을 보았다. C씨는 이에 "왜 나에게는 로또를 주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준비해 온 흉기를 꺼내 부부에게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했다. 경찰은 C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사전에 흉기를 소지한 이유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늘 중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