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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스마트밸리 889억원 투입…노후 공장지대에 문화·청년 공간 만든다
입력 2026-07-12 23:18 | 기사 : 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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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산업단지인 서부산스마트밸리가 문화와 여가, 디지털 시설을 갖춘 복합 산업공간으로 재편된다. 부산시는 앞으로 4년간 약 890억원을 투입해 노후 공장과 거리 환경을 정비하고 근로자와 청년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출처 : 부산광역시청]

부산시는 서부산스마트밸리가 산업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가 공동 주관한 "2026년 문화선도산단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화선도산단 사업은 오래된 산업단지를 생산시설 중심 공간에서 문화와 편의시설이 결합된 생활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된다. 부산시는 서부산스마트밸리를 대상으로 청년 참여와 산업단지 환경 개선, 문화 프로그램을 묶은 7개 사업을 제안했다.

서부산스마트밸리는 과거 신평·장림산업단지로 불렸던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산업단지다. 신평동과 장림동 일대에 기계와 금속,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지만 공장과 기반시설이 오래되고 문화·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사업에는 향후 4년간 모두 889억6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재원은 국비 489억원과 부산시비 333억5천만원, 구비 60억9천만원, 민간자본 등 6억2천만원으로 구성됐다.

사업은 청년 디자인 리빙랩과 산단 브랜딩, 랜드마크 조성, 아름다운 거리 플러스,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문화가 있는 날, 지역 콘텐츠 균형발전 지원, 부처 연계형 노후산단 개발 등 7개 분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먼저 산업단지 근로자와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리빙랩을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이 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부산스마트밸리의 통합 브랜드와 공간 개선 방향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근로자들이 이용할 복합문화 랜드마크도 조성할 예정이다. 계획안에는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시설과 디지털 휴식 공간, 확장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스포츠 시설, 교육실과 취미 활동 공간 등이 포함됐다.

시설은 특정 기업 근로자에게만 개방하지 않고 산단에서 일하는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근로자가 함께 이용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다만 세부 위치와 규모, 착공 일정은 향후 사업계획 수립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공장 밀집지역의 거리와 근무환경도 정비 대상이다. 부산시는 "아름다운 거리 플러스" 사업을 통해 보행로와 가로시설을 개선하고, 산단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노후 공장 내부의 휴게실과 식당, 화장실 등 공용시설을 고치는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개별 기업의 생산설비보다 근로자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설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부네치아 일원에서는 공연과 축제를 결합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이 추진된다. 케이팝 공연과 드론쇼, 낙화놀이, 미식 축제 등이 계획에 포함됐으며 선셋 요가와 건강관리 프로그램,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교류 행사도 검토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미디어 제작 교육과 이스포츠 커뮤니티, 체험형 게임 등을 운영하는 디지털 놀이터를 조성하고 달리기와 운동,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도 확충한다.

산업단지 내부의 단절된 도로망을 연결하고 주차장과 소공원을 조성하는 기반시설 사업도 포함됐다. 화물차와 출퇴근 차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교통 불편을 줄이고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산업단지는 단순한 생산공간이 아니라 일하고 배우며 즐기는 삶의 터전으로 변해야 한다"며 서부산스마트밸리를 청년과 기업,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예산과 여러 부처 사업이 동시에 투입되는 만큼 실제 성패는 시설 조성 이후 운영에 달려 있다. 공연과 체험 공간이 일회성 행사장에 머물지 않고 산단 근로자들이 매일 이용하는 생활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서부산스마트밸리 변화의 핵심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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