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서울 주요 지역의 혼잡도와 날씨, 교통, 문화행사 정보를 실시간 공공데이터에서 직접 찾아 답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오는 14일 공개된다. 인터넷에 남아 있는 오래된 자료나 학습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울시가 제공하는 최신 데이터를 인공지능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MCP" 시범서비스의 인증키 신청 페이지를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공공데이터 분야에서 MCP 방식을 적용한 첫 시범서비스라고 설명했다.
MCP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의 약자로, 인공지능 응용프로그램과 외부 데이터·도구를 연결하는 개방형 기술 규격이다.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질문을 받으면 필요한 정보를 외부 시스템에서 조회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답변하도록 돕는다.
앤트로픽은 2024년 11월 MCP를 공개하며 인공지능 도구와 데이터 저장소를 연결하는 개방형 표준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서울시 서비스는 기존 공공데이터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쉽게 호출할 수 있는 MCP 형태로 확장한 것이다. 개발에는 인공지능 전문기업 화이트스캔이 참여했다.
서비스에 연결되는 자료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다. 명동 관광특구와 홍대 관광특구,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서울 주요 121개 지역의 인구 혼잡도와 대중교통, 도로 소통, 날씨, 문화행사 정보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종류에 따라 수초에서 최대 5분 간격으로 갱신된다. 지난해 관련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조회 건수는 3억2천만건에 달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현재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서도 제공되고 있다.
MCP가 적용되면 개발자는 별도의 데이터 수집 체계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고도 서울시 자료를 인공지능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지금 명동은 얼마나 붐비는가", "오늘 한강공원에 가기 적절한가",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인공지능이 해당 시점의 도시데이터를 조회해 답변하는 식이다.
다만 MCP를 사용한다고 해서 인공지능의 잘못된 답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조회 과정이나 질문 해석, 답변 생성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실시간 공공데이터를 답변 근거로 연결해 학습 시점이 지난 정보나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을 사용하는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범서비스는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카카오의 MCP 플랫폼인 "PlayMCP"를 통해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으며, 선정된 신청자에게는 인증키와 이용 안내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이용 편의성과 데이터 활용도, 답변 정확성 등을 살펴본 뒤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 대상은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이며 다른 공공데이터까지 MCP 방식으로 확대할지는 이용자 평가 후 검토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시간대별 혼잡도를 반영한 이동 경로 추천이나 행사 안내에 활용할 수 있다. 상권 분석 서비스는 지역별 인구 흐름과 교통 상황을 묶어 분석할 수 있고, 시민 안내 서비스는 날씨와 행사, 혼잡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의 인구와 상권 수치에도 해석상 한계는 있다. 실시간 인구에는 단기 체류 외국인이 제외될 수 있고 상권 정보는 특정 카드사의 내국인 이용 자료를 기준으로 해 실제 인구나 전체 매출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인공지능이 수치를 전달할 때 데이터의 기준과 갱신 시점까지 함께 표시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시의 이번 시도는 공공데이터를 사람이 검색해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인공지능이 직접 불러와 사용하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이다. 실시간 데이터 연결이 확대될수록 인공지능 답변의 근거와 갱신 시각, 자료의 한계를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