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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강주치의 50세 이상으로 확대…전국 첫 모델, 국가 시범사업 됐다
입력 2026-09-06 23:34 | 기사 : 양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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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시작된 건강주치의 제도가 국가 시범사업과 연결되면서 서비스 대상이 50세 이상 도민까지 확대된다. 기존에는 12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고령층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50~64세도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같은 날 참여기관 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제주형 건강주치의는 제주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한 지역 중심 주치의 모델이다. 2025년 10월 사업을 시작한 뒤 조례 제정과 예산 확보, 의료계 협의를 거쳐 참여 의료기관과 지원체계를 구축해 왔다.

등록 인원도 늘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5399명이 건강주치의에 등록돼 관리를 받고 있다.

이번 국가 시범사업 선정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대상 연령이다.

기존 제주형 사업에서는 12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도민에게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으로 50세 이상 도민은 국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상에서 빠져 있던 50~64세가 새롭게 포함된다.

12세 이하 아동은 국가 시범사업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존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해 주민이 동네의원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질병이 발생했을 때 진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별 관리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운영 방식은 크게 "단독모형"과 "협력모형"으로 나뉜다. 단독모형은 일차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다학제 팀을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력모형은 여러 일차의료기관이 거점지원기관과 함께 환자를 관리한다.

제주는 협력모형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는 일차의료체계를 선택했다.

제주도가 전체 사업을 이끌고 제주의료원이 거점지원기관을 맡는다. 여기에 도내 건강주치의 의료기관 15곳이 참여해 환자를 관리한다.

건강주치의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개인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별 동네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다학제 진료 지원이나 다른 의료기관으로의 진료 의뢰·회송, 지역사회 보건·복지 자원 연결은 지원센터가 맡는다.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찾아다니면서 단편적인 진료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까운 의원이 평소 건강 상태와 만성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의료기관이나 지역 보건·복지 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다.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건강주치의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50세 이상은 국가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국가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12세 이하 아동은 제주형 사업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두 제도가 병행된다.

앞으로 국가 시범사업의 대상 연령이 넓어질 경우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도 이에 맞춰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먼저 시행한 지역 주치의 모델이 국가 시범사업과 직접 연결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일차의료 모델을 정부 사업과 연계해 적용 대상을 넓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의 확대만큼 실제 이용률과 의료기관 참여가 중요하다. 50세 이상으로 대상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15개 건강주치의 의료기관과 제주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협력체계가 증가하는 수요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가 첫 과제다. 제주에서 시작된 주치의 모델이 국가 일차의료 체계로 확대될 수 있을지도 향후 운영 성과에 따라 가려지게 된다.

양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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