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 선수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고 엿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전국장애인체전이 제주에서 개최된 것은 1981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5천677명과 임원·관계자 3천464명 등 9천141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오는 16일까지 제주지역 36개 경기장에서 육상과 수영, 배드민턴, 보치아, 휠체어농구 등 31개 종목을 치른다. 지체와 시각, 지적·발달, 청각, 뇌병변 등 장애 유형별 경기가 진행된다.
"무한의 우주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개회식은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선수들의 도전에 연결하는 공연으로 꾸며졌다. 제주 사람들의 움직임과 목소리로 참가 선수단을 맞이하는 "환대의 울림"이 첫 무대를 열었다.
이어 제주 전통 윷놀이인 넉둥베기 판을 활용해 선수들의 꿈과 개성을 표현한 "무한의 캔버스"가 펼쳐졌다. 어린 해녀가 별들의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미래를 그리는 바당" 공연에 이어 성화가 점화되면서 개회식은 절정에 이르렀다.
개회식에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문대림·김성범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국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관람객도 경기장 객석을 채웠다.
행사는 김대현 차관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위성곤 지사의 환영사와 정진완 회장의 개회사, 이재명 대통령의 영상 축사, 선수와 심판 대표 선서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뛰어넘는 위대한 도전의 현장이자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의 저력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갈고닦은 실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진완 회장은 신인과 여성, 중증장애 선수와 단체종목에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대회 점수체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에서 운영되는 세부 종목은 육성 종목으로, 국내 종목과 시범종목은 보급 종목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신인·여성 선수의 출전 비율과 중증장애 선수의 참가 종목에도 가산점을 반영한다.
위성곤 지사는 경기장과 숙박시설의 안전 점검을 마치고 휠체어 승강기와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에는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교통과 안전 상황을 관리하며 경기장별 응급의료체계도 가동한다.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 3천500여 명은 경기 안내와 선수단 이동, 관람객 편의를 지원한다.
이번 체전에는 디지털 기술도 도입됐다. 제주도는 대체불가능토큰 기반 디지털 입장권을 발급하고 경기장 방문 인증을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공영관광지 이용 혜택에 연결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경기 중계도 배구에서 축구와 탁구, 휠체어테니스, 농구 등으로 확대했다.
대회 경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치아와 탁구, 배드민턴 결승은 KBS 1TV에서 방송되며 개·폐회식과 전 종목 경기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인터넷 방송 KPC-TV를 통해 볼 수 있다. 폐회식은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2센터에서 열린다.
제주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경기 성적뿐 아니라 장애인 선수와 관람객의 이동권, 경기장 접근성, 디지털 서비스 이용 편의까지 함께 점검하는 무대가 됐다.
양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