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부산을 상징할 파빌리온 디자인을 국내외에서 찾는다. 한 곳에 고정된 시설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광장과 해안, 행사장 등 부산 곳곳으로 옮겨 활용할 수 있는 확장형 디자인을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오는 26일까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파빌리온 디자인 국제공모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공모는 10월부터 12월까지 2단계 공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1개 팀을 당선작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의 대상은 고정형 파빌리온과 이동식 파빌리온이다. 두 시설을 서로 다른 구조물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도시·해양·문화적 특징을 담은 하나의 디자인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정형 파빌리온은 부산의 대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제안받는다. 도시 정체성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 시민 접근성, 개방성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이다. 전시와 체험, 휴식, 정보 제공, 시민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동식 파빌리온은 장소에 따라 형태와 기능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된다. 참가자는 도심 광장과 해안·수변 공간, 축제나 행사장 등 최소 3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변형 시나리오를 제시해야 한다. 부산 어디에서나 같은 디자인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파빌리온의 형태뿐 아니라 재료와 색채, 그래픽, 안내체계 등 세부 요소까지 하나의 ‘디자인 DNA’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정 장소에 한정되지 않는 WDC 부산의 시각적 언어를 만들고, 향후 도시 곳곳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공간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동과 운송, 조립과 해체, 보관과 재사용이 쉬운 모듈형 구조도 요구된다.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지정 기간이 끝난 뒤에도 다른 행사와 도시 공간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한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이용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도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파빌리온을 단순한 조형물이나 임시 전시장이 아닌 시민 생활과 관광, 문화행사를 연결하는 공공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공모는 1단계 개념 제안과 2단계 디자인 개발로 나뉜다. 1단계 심사에서는 부산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과 창의성, 고정형·이동식 파빌리온의 통합성, 공간 활용성,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2개 팀을 선정한다.
선정된 팀은 약 4주 동안 구체적인 디자인을 발전시키게 된다. 최종 심사에서는 디자인 완성도와 상징성뿐 아니라 모듈성, 이동성, 재사용성, 안전성, 사업 추진 가능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참가 대상은 디자인과 건축·공간, 전시·환경, 서비스·경험, 산업·모듈·제작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기업과 기관, 개인사업자다. 단독 참여와 공동 참여 모두 가능하다.
신청은 2일 오전 9시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국제공모전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공모 내용과 제출 서류는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을 알릴 대표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이 디자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최종 당선작이 실제 공간으로 구현된 뒤 부산의 여러 지역과 행사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가 이번 공모의 주요 과제로 남는다.
강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