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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극한 폭염" 세계 최고기온 56.7도 한반도도 기록적 더위
입력 2026-08-08 15:24 | 기사 :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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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폭염 기록 갈아치운다…한국도 양산 42.5도 역대 최고

세계 곳곳에서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반복되는 가운데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한반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40도대 고온이 여러 지역으로 번지면서 폭염이 일시적인 여름철 이상 현상을 넘어 상시적인 재난으로 굳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를 기록했다.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 측정된 가장 높은 기온이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선 수치로, 영남 내륙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일사와 고온 건조한 공기가 겹치면서 기온이 가파르게 올랐다.

이후에도 기록적인 더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지난 7일 서울 노원구의 기온이 40.2도까지 올랐고 경기 하남 덕풍동은 40.8도, 전남 광양읍은 40.2도를 기록했다. 여주와 밀양은 각각 39.8도, 대구 서구는 39.7도까지 상승했다.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선 지역에서는 오후 들어 도로와 건물에 축적된 열까지 더해졌다.

이번 폭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겹쳐 형성된 이중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상층과 하층을 차지한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면 가까이에 가둔 데다 동풍이 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을 끌어올리는 푄 현상도 남부와 서쪽 지역의 고온을 부추겼다.

세계기상기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지구 최고기온은 1913년 7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퍼니스 크리크에서 관측된 56.7도다. 튀니지 케빌리에서는 1931년 55.0도, 쿠웨이트 미트리바에서는 2016년 53.9도가 측정됐다.

파키스탄 투르바트는 2017년 53.7도, 중국 신장 투루판 싼바오 기상관측소는 2023년 52.2도를 기록했다. 오래전에 측정된 일부 기록을 두고 관측 환경과 장비의 정확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WMO의 공식 극값 자료에는 해당 수치가 유지되고 있다.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제출되면 재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 WMO의 입장이다.


문제는 한때 특정 사막과 건조지역에 집중됐던 극한 고온이 아시아의 도시와 농촌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WMO가 발표한 아시아 기후 현황 자료에는 아시아의 기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르다는 분석이 담겼다. 장기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 낮에 쌓인 열이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해 인체와 기반시설이 회복할 시간이 줄어든다.

폭염은 온열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농작물의 생육이 멈추거나 과실이 햇볕에 손상되고 가축의 사료 섭취량과 생산성이 떨어진다. 냉방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전력수요가 급증한다. 공사장과 배달·운송 현장처럼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노동자는 짧은 시간에도 체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영유아는 실내에 머물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냉방시설이 부족하거나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에어컨을 충분히 가동하지 못하면 주거 공간 자체가 고온에 노출된다. 어지럼증과 두통, 메스꺼움, 의식 저하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야외 작업과 운동은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를 피해 조정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에서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 차량 내부는 짧은 시간에도 온도가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어린이나 고령자, 반려동물을 남겨둬서는 안 된다.

양산 42.5도는 한 지역에서 하루 동안 측정된 숫자이지만, 기록이 나온 조건은 다른 지역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기존 관측 범위를 넘어서는 고온이 현실화된 만큼 학교와 사업장, 농축산업, 전력망의 폭염 대응 기준이 과거 기온을 전제로 설계돼도 되는지가 새 쟁점으로 남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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