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연예 라이프ㆍ문화 오피니언ㆍ칼럼 의료
지역 소주도 15도대로 내려왔다…전국서 더 순해진 "한잔"
입력 2026-08-26 23:16 | 기사 : 이수정 기자
카카오톡


국내 소주 시장의 저도화 경쟁이 이어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도 15도 후반에서 16도 안팎으로 좁혀지고 있다. 한때 지역마다 맛과 도수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소주가 최근에는 소비자의 가벼운 음주 선호에 맞춰 일제히 순해지는 흐름이다.

2026년 현재 주요 일반 소주 제품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는 15.7도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2024년 16.5도에서 16도로 조정한 데 이어 다시 도수를 내렸다.

지역 소주 역시 15도 후반과 16도 제품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강원권의 "처음처럼"과 충북의 "시원", 대전·세종·충남권의 "선양린", 광주·전남의 "잎새주", 제주 "한라산 순한" 등 주요 제품은 16도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구·경북권의 "참소주"는 15.5도, 부산의 "대선159"는 15.9도, 울산·경남권의 "좋은데이"는 15도 후반대다. 제품별 세부 도수는 리뉴얼이나 판매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과거 20도를 넘었던 희석식 소주가 이제 15~16도대로 내려왔다는 점은 뚜렷하다.

소주의 저도화는 최근 시작된 변화가 아니다.

참이슬은 1998년 처음 출시됐을 당시 23도였다. 이후 소비자의 음주 습관과 시장 변화에 맞춰 도수를 단계적으로 낮췄고 2024년 16도에 이어 올해는 15.7도까지 내려왔다.

지역 소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부산과 대구·경북, 울산·경남, 광주·전남, 제주 등에서는 오랫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주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왔다. 전국 브랜드의 지역 진출이 확대된 이후에도 각 지역 업체들은 기존 소비층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대구·경북의 금복주, 광주·전남의 보해양조, 부산의 대선주조, 울산·경남의 무학, 제주 한라산 등 지역 기반 업체와 브랜드가 전국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도수다. 과거에는 알코올 도수 자체가 제품을 구분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였지만 현재 주요 일반 소주의 도수는 대부분 15.5~16도 부근에 몰려 있다. 제품 간 차이가 0.1~0.5도 수준까지 좁혀진 경우도 있다.

주류업계가 잇따라 도수를 낮추는 배경에는 음주 문화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술자리에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방식보다 가볍게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의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졌다.

제조원가와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 물 등을 섞어 제조하기 때문에 도수가 낮아지면 한 병에 들어가는 주정량 역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에서 도수 인하는 소비자 선호 변화와 함께 제조원가 측면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낮아졌다고 실제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까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한 병의 도수가 낮더라도 마시는 양이 늘어나면 총알코올 섭취량은 증가할 수 있다. 15도대 제품 역시 알코올이 포함된 주류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도수 차이가 줄어들면서 지역 소주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독한 소주"와 "순한 소주"를 구분하기보다 맛과 원료, 제조 방식,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 등이 소비자의 선택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했다.

지역 브랜드에는 지역 정체성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오랫동안 특정 지역에서 소비된 소주는 음식과 술자리 문화까지 연결되면서 해당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전국 브랜드와 경쟁하면서도 지역 소비자의 충성도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20도를 훌쩍 넘었던 소주가 15도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주요 제품 사이 도수 차이도 0.5도 안팎으로 좁혀졌다. 비슷해진 도수 속에서 각 지역 소주가 어떤 맛과 브랜드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인지가 다음 경쟁의 핵심으로 남았다.

이수정 기자
   
 
신문사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