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기별 이슈와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3년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을 공개했다.
2023년 올 한 해에는 밝지만은 않은 경제 상황 속 스스로를 가다듬고 돌파구를 찾고자 자기계발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슬램덩크·BTS·하루키·푸바오 등 팬덤을 모으고 ‘덕심’을 자극하는 문화 키워드가 다수 등장했으며, 그 외 스크린셀러부터 미디어셀러·유튜브셀러까지 다양한 매체의 효과가 서점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연초 인기 높은 자기계발서 뛰어넘은 ‘슬램덩크 신드롬’
◇ 슬램덩크 신드롬
1분기 가장 눈에 띄었던 문화 키워드는 단연 ‘슬램덩크’였다. 1월 초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으로 전 국민적 신드롬이 일어나며 서점가에도 슬램덩크 열풍이 불어닥쳤다. 1분기 종합 베스트셀러 50위권 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을 포함한 슬램덩크 관련서가 22권 안착했으며, 2023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100위권 내 슬램덩크 관련서가 총 21권 포진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슬램덩크 관련 도서들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전체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판매량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던 1월에 전월 대비 44.4% 증가했고, 2023년 전체로 봤을 때는 전년 대비 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기존 남성 독자들 외에 새롭게 ‘농놀(농구 놀이)’ 콘텐츠에 빠진 젊은 여성 독자들의 유입으로 분야 전체의 구매자층도 변화를 보였다.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2030 여성 구매자 비중은 지난해 24.1%에서 올해 26.4%로 2.3%p 늘어났다.
◇ 새해 ‘갓생’을 위한 자기계발 니즈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를 찾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올해는 특히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밝지 않은 미래 전망으로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는 도서의 인기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자기계발 분야가 전년 대비 19.0%의 판매 성장률을 달성했고, 특히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세이노의 가르침’이 출간됐던 3월에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13.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자기계발서가 14권 자리한 가운데, 지난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했던 ‘세이노의 가르침’, ‘김미경의 마흔 수업’, ‘원씽 THE ONE THING’, ‘역행자’ 등이 연간 베스트셀러에서도 그대로 상위권을 점유했다. 하반기 신간으로는 ‘퓨처 셀프’가 자기계발·동기부여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노출되는 유튜브셀러 효과로 올해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한편 연초인 1월과 새 학기 및 각종 채용 모집이 시작되는 3월에는 수험서 자격증 분야가 각각 전월 대비 37.1%, 22.7% 판매 증가했다.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하’가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2위와 15위를 차지해 특히 한국사 수험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 가능하도록 입법고시 등 국회 시험제도 변경이 예고되며 내년에도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챗GPT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진짜 챗GPT 활용법’, ‘챗GPT와 업무자동화’ 등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IT 도서들의 출간이 눈에 띄고, 이와 관련해 데이터를 이용한 업무자동화와 실무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 해였다.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2023 ADsP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등 데이터 관련 자격증 도서들의 수요가 높아지며 3월 IT 모바일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57.2%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