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6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무대로 돌아왔다. 성폭력 의혹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그는 지난 27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며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재기를 알렸다.
김건모는 27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라이브 투어 첫 공연에서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며 지난 6년간의 세월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6년 전 중단해야 했던 투어를 반드시 완성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겠다"고 말해 투어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공연에서 김건모는 '서울의 달',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등 자신의 대표곡 27곡을 열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두 차례의 앙코르 무대를 더 선보였고, 공연 말미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팬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번 복귀는 2019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성폭력 의혹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김건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기나긴 법적 다툼 끝에 2022년 검찰로부터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법적인 멍에를 벗었다.
6년의 공백과 논란이 무색하게 그의 전국투어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공연제작사 측은 이미 확정된 대구, 수원, 대전 공연에 이어 연말 인천과 내년 초 서울 공연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의 성공적인 재기 활동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