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시즌 개막 후 불과 3개 대회 참여만으로 배드민턴 단식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인도네시아 매체 랜드뱅크는 23일 안세영이 올해 현재까지 21만 7300달러(약 3억 29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며 상금 순위 선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정상에 오르며 10만 1500달러를 확보했다. 곧이어 열린 인도 오픈(슈퍼 750)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4만 9300달러를 추가했다. 지난 8일 종료된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해 6만 6500달러의 상금을 더했다.
BWF 월드투어는 대회 등급에 따라 상금 배분율이 달라진다. 슈퍼 1000과 750 등급 대회 단식 우승자는 총상금의 7%를 가져가며, 준우승자는 3.4%를 배정받는다. 안세영은 올해 치른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상금을 빠르게 쌓아 올렸다.
지난 시즌 안세영은 국제대회 11관왕을 달성하며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1800만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역시 시즌 초반부터 단식 부문 상금 1위를 질주하면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액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금 순위 2위는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가 차지했다. 왕즈이는 전영 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우승하는 등 올 시즌 총 19만 2600달러(약 2억 9100만 원)를 챙겼다. 안세영의 오랜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우승 등을 포함해 9만 1400달러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세영의 상금 독주는 단순한 수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무릎 부상 여파 속에서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결승 무대를 밟으며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총상금 규모가 큰 상위 등급 대회에서 집중적으로 성과를 내며 효율적인 시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의 현재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상반기 내에 지난 시즌 상금의 절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랭킹 포인트뿐만 아니라 상금 규모에서도 타 선수들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면서 안세영의 '여제'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는 흐름이다.
시즌 초반 상금 레이스에서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당분간 회복에 집중하며 차기 메이저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왕즈이와 천위페이 등 중국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안세영이 2년 연속 '상금 100만 달러'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가 올 시즌 배드민턴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