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내야수 고명준(24)이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2025시즌 장타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고명준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총 6홈런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까지 5홈런을 기록 중이던 한화 허인서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결과다.
고명준은 지난해 8월까지 OPS(출루율+장타율) 0.700 이하에 머무는 부진을 겪었으나, 이숭용 SSG 감독이 직접 토스 배팅을 도와주며 기용을 강행한 끝에 9월 타율 3할과 6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몰아치기 능력이 오는 28일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화력 부족에 시달렸던 SSG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2경기에서 8승 2무 2패, 팀 타율 0.300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전체 1위 성적을 냈다. 특히 외야수 윤동희는 28타수 12안타, 타율 0.429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한 4할 타자로 타격왕에 올랐다. 윤동희는 시범경기 내내 정교한 타격감을 유지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다만 롯데는 전력 이탈 변수가 발생하며 시즌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도박 파문에 연루되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내야수 한동희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타격 1위에 오른 윤동희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삼성 김성윤(27)은 규정 타석에 5타석 모자란 32타수를 소화했으나 18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563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시범경기 전 경기 안타 행진을 벌인 김성윤은 지난해 타율 0.331의 커리어하이 기록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며 삼성 타선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굳혔다.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 LG 이재원(27)도 4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LG는 주전 외야수 김현수가 KT로 이적하고 문보경이 허리 부상으로 회복이 늦어지는 등 타선 곳곳에 빈자리가 생긴 상태다. 복귀 첫해를 맞이한 이재원이 이 공백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LG의 시즌 초반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지목된다.
시범경기는 각 팀의 유망주 발굴과 전력 점검이라는 성과를 남겼으나, 주전급 선수들의 징계와 부상이라는 변수가 정규시즌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