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춤을 익히며 데뷔 무대를 준비했던 연습생들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배우로 새로운 경력을 쌓고 있다. 오랜 훈련 끝에 진로를 바꾸거나 아이돌 그룹 데뷔가 무산된 뒤 연기를 선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하늬와 안효섭, 공승연, 나인우, 유인나 등이 대표적이다.
배우 이하늬는 과거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한 이력이 있다. 그룹 투애니원 멤버들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거쳐 연기와 방송 활동으로 진로를 넓혔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 "밤에 피는 꽃"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안효섭은 고등학생 시절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제안을 계기로 한국에 들어와 약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룹 갓세븐 멤버들과 함께 데뷔를 준비했던 사연을 방송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돌 데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 배우로 방향을 바꿔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와 "사내맞선" 등에서 활약했다.
이연희와 공승연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다. 이연희는 청소년 선발대회 입상을 계기로 회사에 들어가 가수 데뷔를 준비했으며 소녀시대 멤버들과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동했다.
공승연도 청소년 시절 SM에 들어가 약 7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중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SM이 제작한 드라마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육룡이 나르샤", "소방서 옆 경찰서" 등에서 연기 경력을 쌓았다.
나인우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JYP 연습생이 됐다. 트와이스 정연 등과 같은 시기에 훈련받았던 일화를 공개했으며, 소속사를 옮긴 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배우로 데뷔했다. "철인왕후"와 "달이 뜨는 강",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에 출연하며 주연 배우로 자리 잡았다.
김지훈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그룹 멤버 후보로 훈련받았지만 데뷔 계획이 무산된 뒤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고 "악의 꽃"과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선빈은 걸그룹 JQT의 새 멤버로 합류해 가수 활동을 준비했지만 팀이 해체되면서 정식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연기로 진로를 바꿔 드라마 "38사기동대", "술꾼도시여자들" 등에 출연했다. 음악 예능과 공연에서도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연습생 시절의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곽동연 역시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밴드 데뷔를 목표로 악기와 연기 훈련을 함께 받았다. 회사의 권유로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오디션에 참여해 배우로 데뷔했고,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 "빈센조", "눈물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김민석은 가수를 꿈꾸며 2011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참가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가수보다 연기에 적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로를 바꿨고 "닥치고 꽃미남밴드", "태양의 후예", "닥터스" 등을 통해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유인나는 여러 기획사를 거치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수 데뷔를 준비했지만 최종 데뷔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 훈련을 받고 2009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며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인현왕후의 남자", "도깨비", "진심이 닿다" 등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들은 아이돌 연습 과정에서 익힌 발성, 춤, 카메라 적응력과 무대 경험을 연기 활동에 활용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만 연습생 기간과 데뷔조 포함 여부, 당시 소속사 등에 관한 세부 내용은 당사자가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시점에 따라 다르게 소개돼 왔다. 연습생 출신이라는 이력만으로 동일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각자의 공개 발언과 공식 활동 기록을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