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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문화예술회관의 ‘서울젊은국악축제’가 올해로 7회를 맞이한다.
지난 2008년부터 서울문화재단과 서울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후원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10월 말경 페스티벌 형태로 개최해온 ‘서울젊은국악 축제’는 신진 국악인의 배출과 젊은 국악 인재의 발굴을 통해 전통 국악의 미래를 열어왔다는 점에 젊은 국악인들의 주요 거점무대의 하나가 되어왔다.
이후에 등장한 ‘여우락 페스티벌’과 ‘천차만별 콘서트’ 등의 축제는 노원문화 예술회관의 ‘서울젊은국악축제’와는 또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어 국내 3대 국악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된 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젊은국악축제'는 그동안 다양한 실험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이 이 곳이었고, 이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음악들이 미래 우리 국악의 방향성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로 부각 되기도 했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만나는 음악실험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모색해 왔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동안의 ‘서울젊은국악축제’ 프로그램들이 국악을 중심으로 한 서양악기와의 실험무대였다면, 7회째를 맞는 이번 ‘서울젊은국악축제’는 국악을 거점으로 하는 타 장르 간의 융합무대로 요약된다.
즉 국악의 뿌리 위에 ‘연극’이라는 장르를 심는, 그동안의 구성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서울젊은국악축제’의 기획의도는 전통국악예술이 오늘을 사는 우리와 예술적, 감성적 교감의 가능성을 믿고 여러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관객과의 친밀한 소통을 추구하는 데 있다. 그런 취지에서 올해에 시도되는 ‘연극’ 장르와의 융합은 대중속으로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함이다.
연극은 사건이나 인물을 대사와 동작을 통해 관객에게 보이는 종합 예술이다. 기본적으로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제하며, 관객과의 주고 받는 호흡이 중요한 장르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악의 여러 장르의 요소를 한데 모아 연극이라는 형식과 삶의 진솔한 드라마가 만난다면, 지금까지 국악공연과는 사뭇 다른 신선하고도 관객의 마음을 열기 쉬운 무대가 펼쳐지리라 생각된다.
국악의 바탕 위에 연극무대를 융합하여 전통성과 예술성, 대중성에 다가가는 국악극 형태의 공연무대, 이른바 “우리극”의 향연이다.
이번 축제를 통하여 선보이는 ‘우리극’에는 그러한 정신과 서양예술의 화려함의 장점을 융합하여 개인의 삶으로부터 사회적인 문제 나아가 인류의 환경문제까지 다양한 테마를 이야기로 엮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014‘젊은국악축제’는 ‘젊은 국악인’이 만들어 가는 축제이지만, 그 내용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2014 년에는 민요, 판소리, 기악, 타악, 연희 등 각 장르를 한데 융합하고 재즈밴드, 영상, 서양악기, 아카펠라, 연극, 뮤지컬 등과 접목하여 국악이 좀 더 대중속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연출되었다.
○ 축제의 첫날(10월 31일, 금)은 지구의 환경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날 아라 에코맨’이 극단 오징어의 무대로 펼쳐진다. 창작판소리와 재즈밴드,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며 정통소리꾼과 뮤지컬 연출가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일본열도의 대지진, 중국대륙의 사막화, 북극의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개인의 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지켜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가족 단위로 즐길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공연이다.
○ 둘째날(11월 1일, 토)은 풍물과 연희를 바탕으로 전통무용과 연극이 하나로 결합된 극단목수의 ‘전기수’가 무대에 오른다. 전기수는 조선시대에 직업적으로 소설을 읽어주던 사람을 말한다. 이 소설낭독 또한 탈춤과 판소리 인형극, 풍물의 다양한 형태로 입체화된 무대로 선보인다. 양반가문의 내적암투를 국악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풀어 오늘을 사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축제의 마지막날(11월 2일, 일)에는 민요와 가야금병창 등 소리전공자로만 구성된 여성국악그룹 ‘절대歌인’의 스토리가 있는 창작음악콘서트를 볼 수 있다. 독창에서부터 국악아카펠라, 그리고 다양한 안무가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을잔치의 노래자랑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아낙네들만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흥겨우면서도 따뜻하게 ‘한판수다’로 펼쳐진다.
축제 기간동안 대공연장 1층 로비에서는 꽹가리, 징, 장구, 북 등의 타악기와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 단소, 대금, 피리, 퉁소 등의 관악기를 배치하여 전통 국악기의 실물을 보고 배우는 전시가 펼쳐진다.
아울러 국악전공강사들에게 사물놀이, 탈춤, 장단 배우기, 한삼 춤사위 등을 배워본다. 즉석에서 배우고 흥겨운 연주도 해보며, 얼~~쑤! 어깨춤에 젖어 보자.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회와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서울문화재단과 국악방송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본 축제는 오는 10월 31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11월 1일, 2일(오후 5시) 3일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과 로비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5,000원(축제 전공연 패키지 구매시 1만원)이다.
기타 자세한 공연안내는 홈페이지 www.nowonart.kr를 통해 알 수 있고, 전화 문의는 02)951-3355로 하면된다.
한국미디어일보 최영 기자 cynag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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