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한동안 위축됐던 일상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인 7월을 맞아 서울시가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선 국내 초연으로 세계 오페라 역사의 기념비적 작품인 클라우디아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를 선보이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목관악기의 풍성한 선율로 스칸디나비아 음악의 밤을 선사한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대규모 전시도 펼쳐진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미국 피츠버그 앤디워홀 미술관 소장 작품이 대거 공개되는 ‘앤디워홀 LIVE’와 크리스챤 디올의 특별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가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선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드래곤과 현대미술작가 12명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이는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문화포털(http://culture.seoul.go.kr)에 시민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선사할 7월 주요 문화 행사를 소개했다.
세종문화회관, 유쾌한 오페라 ‘쟌니 스끼끼’, 국내 초연 ‘오르페오’ 선보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세종체임버홀에서 7월 14일(화), 여름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유쾌한 오페라 <쟌니 스끼끼>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매월 세종체임버홀에서 ‘오페라 마티네’를 공연 한다. 매월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각 오페라의 하이라이트 장면 을 위주로 약 90분 동안 진행되며, 국내 최고의 음향을 갖춘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는 물론 세세한 표정변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7월 마티네 프로그램 <쟌니 스끼끼>는 부유한 노인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친척과 이웃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그렸으며, 푸치니의 유일한 코미디 단막 오페라로 관람료는 2~3만원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7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는 음악의 진수라 불리우는 클라우디아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를 국내 초연으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무대에 올린다.
오르페오는는 ‘오페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작곡가 몬테베르디(1567∼1643)의 1607년 초연작으로, 아름다운 노래로 인간은 물론 나무와 바위도 눈물짓게 했다는 그리스 신화 속 ‘최초의 음악가’ 오르페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데리러 저승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7월 21일(화)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 에서 <실내악 시리즈 2 : 스칸디나비안 윈드 앙상블>을 개최한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기량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실내악 시리즈>는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시향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늘날 널리 연주되고 있는 가데의 <탱고 ‘질투’>, 정형외과 의사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지닌 스웨덴 작곡가 베르 발드의 <목관 칠중주> 등 스칸디나비아 음악의 밤을 선사한다.
서울시향 목관연주자들이 중심이 된 7월의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는 목관악기의 풍성한 선율을 선사할 것이다. 입장료는 1~3만원이다.
DDP ‘앤디워홀’, ‘디올’, 서울시립미술관 ‘피스마이너스원’ 등 풍성한 전시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20세기팝아트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앤디워홀의 작품들을 <앤디워홀 LIVE>란 제목으로 9월 27일(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로 전시한다. 팝아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앤디워홀의 위상을 느껴보자.
미국 피츠버그 앤디워홀 미술관 소장 작품이 대거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마오쩌둥, 마이 클 잭슨, 무하마드 알리 등 유명인의 초상화, 앤디 워홀이 상업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의 드로잉, 최초로 공개되는 컴퓨터로 작업한 미디어 아트 등을 볼 수 있다.
또, DDP에서는 크리스챤 디올의 예술적인 삶의 지향성과 프랑스 브랜드 디올(Dior)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전시회를 8월 25일(화)까지 연다. 입장료는 무료.
크리스챤 디올의 특별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드레스, 향수, 악세서리, 사진과 기록들이 전시된 이번 전시는 1947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크리스챤 디올이라는 인물과 작품에 영감을 불러일으킨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요소들을 12개의 장면으로 소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6월 9일(화)부터 8월 23일(일)까지 예술과 팝이 만난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전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음악의 경계를 넘어 패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드래곤의 문화적 비전을 현대미술의 언어 로 풀어내 장르적 경계를 가로지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심리적으로 높았던 현대 미술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숙한 주제와 소재로 전 연령층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하고자 기획.
특히 뉴욕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클 스코긴스, 프랑스 출신의 파비앙 베르쉐, 2015년 아르스일렉트로니카 골든니카를 수상한 미디어 아티스트 유니버설 에브리띵, 고전 회화와 조각을 디지털 파브리케이션 기법으로 풀어낸 콰욜라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12명이 참여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 인디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서브컬처:성난젊음> 전시를 서소문 본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8월 30일(일)까지 개최한다.
X세대 신드롬과 서태지의 출현 등 대중문화 황금기와 함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참사 그리고 IMF의 조짐이 감돌던 혼돈의 90년대 중반,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인디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특히 크라잉넛, 노브레인으로 대변되는 펑크신과 함께 2000년도 중반 장기하와 얼굴들 신드롬, 그리고 2010년 홍대입구역 재개발로 인한 ‘두리반’ 철거 반대 공연인 ‘뉴타운컬처파티 51플러스’ 등 지난 20년 간 홍대 앞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주류에 반하는 대안적 문화로서의 인디음악에 대한 역할을 고민한다.
노원구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예기치 않은 만남을 의미하는 ‘조우’라는 제목으로 8월 16일(일)까지 대량생산된 생활용품, 일회용품, 버려진 물건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깜짝 놀랄 만한 예술품으로 거듭난 다양한 일상의 사물들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23명의 작가들은 생활 속의 소소한 사물들에 사적인 경험이나 기억, 개념적 철학적 사유, 기발한 상상, 물성 자체에 대한 탐구와 실험 등을 펼쳤다.
전시는 ‘재료가 내용이 될 때’, ‘재료가 매체가 될 때’라는 두 주제로 나누어서 익숙하거나 버려지거나 하찮은 주변의 물건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서울시청 근처에 왔다면, 서울시청에서 준비한 전시를 관람해 보자.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에서는 70년대 이후부터 현재의 다양한 집을 표현한 지유라 작가의 <집이야기-1973년부터 2015년의 서울>을 7월 11일(토)부터 9월 15일(화)까지 전시한다.
서울역 염천교의 구둣방, 청계천 공구집, 통인시장 기름집 등 7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도심 속 소박하고 따뜻한 집에 대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7월의 문화행사 및 세부 행사문의는 서울문화포털과 각 해당기관 홈페이지 및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르스로 인해 일부 행사들이 취소·연기될 수 있으니 출발 전 사전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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