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개 현악 명기로 통하는 ‘스트라디바리’의 현악 4중주와 유럽에서 인정하는 실내악의 강자 ‘허승연’의 공연이 오는 4월 26일(화)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스위스 취리히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4명의 음악가로 구성된 스트라디바리
콰르텟(Stradivari Quartett)은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깊이 있는 소리와
감정을 끌어내고,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합류해 진정한 실내악의 강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과르네리, 아마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계 3대 명기로 불린다.
17~18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는 스트라디바리 외에도 과르네리, 아마티 가문이 명기를 경쟁적으로 제작했다. 그 중에서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가치는 남달랐으며스트라디바리우스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와 그 일가가
만든 바이올린을 뜻한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부르는 까닭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관습에 따라 제작자의 이름을 라틴어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은 루체른 페스티벌, 위그모어홀, 취리히 톤할레 등 세계 특급 실내악 무대에 꾸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등 연주를 통해 예술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거침없이 표출하며 차세대 현악 4중주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은 정기적으로 스트라디바리 악기 전시회를 주재하는 하비스로이팅거(Habisreutinger) 재단의 후원으로 2007년 결성되었다. 재단이 엄선한 현악주자들에게 재단이 보유한 악기를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멤버가 구성되기 때문에, 수준급의
음악성과 완벽한 테크닉은 앙상블 멤버가 되기 위한 기본조건이다.
창단 후 몇 차례의 단원 교체를 거쳐 지금은 원년멤버 마야 웨버와 바이올리니스트 왕 샤오밍, 세바스찬 보렌, 비올리스트 레흐 안토니오 우스진스키가 팀을 이루었다.
이들은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1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의 레퍼토리를 통해 최상의 명기가 어떻게 공명하는지, 고급 사운드의 절정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 후반부에는 스위스 취리히 음대 부학장으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합류한다. 허승연(1966년 서울 태생)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동양에서 온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며 독일과 스위스 등 중부 유럽권에서 고전 해석의 명료함을 오랫동안 인정받은 음악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슈만 피아노 5중주를 협연한다. 독일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승연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묵묵히 모차르트-리스트-슈베르트로
이어지는 독일 피아니즘에 정진해 왔다.
유럽에서 인정하는 실내악의 강자가 누구인지, 지금껏 국내 음악팬들이
체감하기 어려웠던 허승연 음악의 실체를 확인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미디어일보 최영 기자 cynag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