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촉각 그리고 잠재의식
속의 자아 성찰을 모티브로 한 황혜정 작가의 첫 개인전인 ‘Ambiguous Lines’전이 이태원
카라스갤러리에서 8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Ambiguous Lines ▲Solace ▲Absence ▲Things of the unconscious ▲An
escape ▲Rebellions child 등 총 6가지 시리즈로 구성된다.
주로 작품들은 기존 전시회와
달리 젊은 청년 작가의 감춰진 욕망과 편견에 대한 금기를 인체 드로잉과 털, 솜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시각과 촉각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려는 관객 친화적 작품 전시회이다.
황혜정 작가는 ““작업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나라고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내가 아니었거나 혹은 나는 절대 아니라고 했던 모습이
현실에서는 사실 나였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작업은 ‘나’라는 어떤 경계선을 긋고 그 경계선을 넘어갔다가 돌아왔다가 반복하고, 지웠다가
다시 그렸다가 하는 하며 순수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시 명이기도 한 ‘Ambiguous Lines’에 대해 황혜정 작가는 “현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떻게 보면 과정이라는 것 때문에 모호해 보이고 불분명해 보일 수 있는데 그거 자체가 좋다”며 “그 모습이 제 현재 상황이기도 하다. 표현하기 모호한 것들은 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다. 이상한 것과
아름다운 것의 경계가 제 작업의 큰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신체와 눈썹과
비슷한 털, 폭신하고 부드러운 솜, 그리고 양모와 함께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간 본연의 감춰진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 같기도 하며 잠재의식 속에 웅크리고 있는 공포를 표현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의 질문에 황혜정
작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 명료했다.
황혜정 작가는 “이 작품을 작업할 당시의 제 느낌이예요. 관념에 사로 잡혀있지 않고
느낌과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냥 표현 했어요. 작품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건 작가의 몫이 아니라
이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몫이 아닐까요? 모든 작품을 똑 같은 느낌으로 본다면 예술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그림이죠.”라고 말했다.
도전적이고 참신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온 배카라 카라스갤러리 관장은 “황혜정 작가는 부끄러움을 표현할 줄 아는 진솔한 작가이자
모험적인 작가이다.
기존의 틀을 깬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감도 있어야 하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그의 가능성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황혜정 작가의 이번 작품 전시회는
무더위 속에 지친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청량감과 관객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풀어 놓을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서울=카라스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