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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늘이 되리라
청호/이재천
갖은 정성 모아
만리장성을 쌓고도
모자라 허전한 마음
하늘에 그리는 그리움
가슴속 깊이 그려넣은
변함없는 사랑스러운 모습
얼마나 소중한 지 너는 알까
여기 먼 곳까지 스미는 향
골짜기마다 피어나는
봄날의 꽃 향에 비하랴
가을 화려한 단풍에 비하랴
공곡유향(空谷幽香)* 내 사랑아.
*공곡유향(空曲幽香):메마른 황량한골짜기에 향기로 가득채운 마음
바삐 사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라도 쉼을 줄 수 있는 시집『내 삶의 쉼표』.
시인 이재천은 15년여의 느림의 미학을 주옥같은 언어로 엮어 독자에게 소소한 삶에서 행복함과 충만함, 잔잔한 미소를 띠게 만드는 서정 시집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늘’이라는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에게 삶의 에너지를 얻게 하는 힘을 시집에 담았다. [교보문고 제공]
이재천 시인의 시를 읽다 보니 눈물이 핑 돕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차가운 전화선을 타고 내게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재천 시인이 암 선고 받은 날이였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침묵이 흐르고 난 뒤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래도 시인은 포기하는 삶 대신 불을 지펴가는 삶을 선택했을 때, 기자로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시들을 신문에 싣고 독자들과 나누는 행복함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부부의 연을 맺고도, 서로 미워하고 의심하고 짜증을 내며 살아가는데, 이재천 시인의 변함없는 사랑에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공존하는 아침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쌓은 만리장성의 길이와 두께는 얼마인지요?
(이재천 시인)
<<프로필>>
- 충남보령출생
- 한성대 시창작과정수료
- 새글밭문학사 대표
- 청호문예대학장
주) 이 코너는 매주 월요일, 시 한 편으로 무더운 여름을 힐링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맑고 밝은 시 한 편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잠시나마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시간여행을 기대합니다.
도목현 기자 jointp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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