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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으로 꿈꾸는 행복한 동행 8
능소화 - 함태선 시인을 만나다.
기사입력 2014-09-01 22:23 | 최종수정 03-11 23:04(편집국) | 기사 : 도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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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함태선


전신을 울리며 찾아든
고독의 빗방울 소리
마음 가는 대로 가다 보면
부질없는 허공이라지


그리움에 상흔 안고
달구비에도 나 붓 내리는
눈 뜬 꽃 떨기 한 겹
그대는 슬픈 낙화


온전히 달군 네 모습
죽어도 붉은 육신 서러운 너
부디 꽃 진 자리에 앉지
말아다오
슬픔 안으로 삼킨 소화야.






ㅡ 작품에 대한 짧은 글 ㅡ

 

능소화가 곱게 핀 9월의 첫 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도 시원함이 묻어나오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고독의 빗방울 소리
마음 가는 대로 가다 보면
부질없는 허공이라지

늘 소양강 처녀 같은 삶을 살고 싶은 함태선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어찌 저렇게 예쁜 시어들을 요리조리 배열했을까 하는 생각에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온전히 달군 네 모습
죽어도 붉은 육신 서러운 너
부디 꽃 진 자리에 앉지
말아다오
슬픔 안으로 삼킨 소화야.

능소화 꽃의 그 특별한 몸짓에 고향의 소리와 향수를 가슴으로 담아내고도 모자라 슬픔을 삼킨 시어가 시인의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는 듯, 언제나 아름다운 시로 세상이 노래가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미디어일보 독자 여러분!

계절은 어느새 새로운 세상을 열며 가을의 멋을 부리고 있는 듯 조석으로 기온 차가 심한 요즘,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 가득한 한가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프로필>>

- 강원도 고성 출생
- 2013년 8월 한울 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당선
- 2014년 8월 월간 한울 문학 '시부분' 작가상 수상
- 문화예술과 아름다운 동행 춘천 지부장
- 한울문학 '생의 미학과 명시' 공저


주) 이 코너는 매주 월요일, 시 한 편으로 무더운 여름을 힐링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맑고 밝은 시 한 편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잠시나마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시간여행을 기대합니다.


도목현 기자
jointp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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