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VIP REPORT’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개요
최근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소비자들의 가계 특성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2015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로 통계 집계 상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품목별 물가 움직임이 상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소득, 가구원수, 연령 등 가계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저물가 현상이 가계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생각됨에 따라 이를 분석해보고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이에 가계를 소득분위별, 가구원수별, 가구주연령별로 구분하고 해당 가구들이 직면하는 물가상승률 및 기여도를 추정하였다.
◇저물가의 가계 특성별 영향
첫째, (소득분위별 영향) 소득이 많을수록 저물가의 수혜를 크게 받았으며, 반면 저소득층의 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지출비중)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식료품·주거·보건·통신에, 소득이 많은 가구일수록 교통·오락문화·교육에 더 많이 지출했다. 2015년 가계동향조사 결과, 1분위 가구는 식료품, 주거, 보건, 통신 지출 비중이 높았고, 교육, 교통 지출 비중이 낮았다. 반면 5분위 가구는 교통, 오락·문화, 교육 지출 비중이 높고, 식료품, 주거, 보건, 통신 지출 비중은 낮았다. (물가상승률) 2015년 소득분위별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결과, 1분위 1.1%, 2분위 0.9%, 3분위 0.9%, 4분위 0.7%, 5분위 0.4%로 전체 물가상승률 0.7%와 차이가 났다. 즉, 소득이 높을수록 직면하는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4개년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1분위 계층이 직면하는 물가상승률이 5분위 대비 높은 가운데, 1분위와 5분위간 물가상승률 격차가 2014년 0.0%p에서 2015년 0.7%p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여도)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주류·담배와 식료품 물가 상승 영향을, 소득이 많은 가구일수록 교통 물가 하락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주류·담배의 물가 기여도는 1분위 0.8%p, 5분위 0.4%p, 식료품의 물가 기여도는 1분위 0.3%p, 5분위 0.2%p, 교통의 물가 기여도는 1분위 -0.6%p, 5분위 -1.0%p로 소득분위별 기여도 차이가 컸다.
둘째, (가구원수별 영향)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저물가의 수혜를 크게 받았으며, 반면 1인 가구의 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지출비중) 가구원수가 적은 가구일수록 식료품·주거·보건에, 가구원수가 많은 가구일수록 통신·교육에 더 많이 지출했다. 2015년 가계동향조사 결과, 1~2인 가구는 식료품, 주거, 보건 지출 비중이 높고, 교육, 통신 지출 비중이 낮았다. 반면 4인 및 5인 이상 가구는 통신, 교육 지출 비중이 높고, 식료품, 주거, 보건 지출 비중은 낮았다. (물가상승률) 가구원수별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결과, 1인 가구 0.9%, 2~4인 가구 0.7%, 5인 이상 가구는 0.6%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0.7%와 차이가 났다. 즉,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직면하는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4개년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1인 가구가 직면하는 물가상승률이 5인 이상 가구 대비 높았으며, 1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간 물가상승률 격차는 0.2~0.3%p 수준을 유지했다. (기여도) 가구원수가 적은 가구는 주류·담배, 가구원수가 많은 가구는 교육 물가 상승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으며, 교통 물가 하락 영향은 유사했다. 주류·담배의 물가 기여도는 1인 가구 0.8%p, 4인 및 5인 이상 가구 0.5%p, 교육의 물가 기여도는 1인 가구 0.0%p, 4인 및 5인 이상 가구 0.3%p로 가구원수별 기여도 차이가 컸다. 교통의 물가 기여도는 1인가구 -0.7%p, 4인 및 5인이상가구 -0.8%p로 유사했다.
셋째, (가구주 연령별 영향) 40대 중년 가구는 교육비 물가, 60대 이상 고령 가구는 식료품 및 주류·담배 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소비지출비중) 가구주연령 39세 이하 청년 가구는 교통·주거·오락문화, 40대 중년 가구는 교육, 50대 장년 가구는 음식숙박·통신, 60대 이상 고령 가구는 식료품·주거·보건 지출이 컸다. (물가상승률) 2015년 가구주 연령별 물가상승률을 추정한 결과, 39세 이하 및 40~49세 가구가 0.7%, 50~59세 가구가 0.6%, 60세 이상 가구는 0.8%로 분석되었다. 즉, 60세 이상 고령 가구의 물가상승률이 평균 대비 소폭 높았으나, 전반적으로 가구주연령별 물가상승률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4개년 추이를 살펴보아도 전반적으로 60세 이상 가구가 직면하는 물가상승률이 평균 대비 높지만 그 차이는 0.1~0.2%p로 크지 않았다. (기여도) 40대 가구는 교육 물가, 60세 이상 가구는 식료품과 주류·담배 물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 기여도는 전체 0.2%p, 60세 이상 이상 가구 0.3%p, 주류·담배의 물가 기여도는 전체 0.6%p, 60세 이상 이상 가구 0.8%p로 분석되었다. 교통의 물가 기여도는 가구주 연령별 격차가 0.1%p 내외로 크지 않았다. 한편, 교육의 물가 기여도는 40~49세 가구는 0.3%p인 반면, 여타 가구는 0.0~0.1%p에 불과해 가구주 연령별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리 및 시사점
최근 저물가 현상은 소득이 많을수록,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더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저물가를 체감하고 소비 심리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첫째, 저물가로 인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저소득층, 소형 가구 등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료품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비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중년 및 다인 가구에 대해 사교육비 책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과 시행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 간 차이를 잘 설명할 수 있도록 한국 가계의 소비 특성이 반영된 보다 다양한 소비자물가지수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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