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3대 특검법'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특검 끝나면 정당 해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니 각자도생할 준비들이나 하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홍 전 시장은 6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달을 가리키니 손가락 끝만 본다는 말이 있다"며, 자신이 하는 말이 '팩트'에 기반한 경고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하는 말은 팩트이고 그에 대처하라는 경고인데 그걸 자기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듣는 바보들이 있다"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의 위기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나는 이미 윤석열 탄핵 40일 전에 국힘 의원들 16명이 모인 국회 행사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탄핵을 경고한 바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비꼬며 "아무도 듣지 않았지만 그때도 의원들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과거에도 국민의힘에 대한 경고를 했으나 당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번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3대 특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 수사가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힘이 직면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극단적인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정당 해산'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국민의힘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향후 보수 진영 내부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새로운 정계 개편 논의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