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로 지명된 민중기 특별검사가 13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이 된 사건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민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맡게 된 사건이 여론을 통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먼저 사실 관계와 쟁점을 파악하고 사무실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앞서 면밀한 준비 과정을 거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보 인선 및 사무실 구상 등 구체적인 수사 준비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임명장도 받기 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빨리 알아봐야 하고, 사무실은 여러 사람이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하지 않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편향성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평가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하며, 외부의 시선보다는 오직 진실 규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민중기 특검은 판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년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였던 2017년 11월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조사를 주도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경력은 그가 복잡하고 민감한 권력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독립적인 판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