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기념하여 오늘(3일)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역대 대통령들과는 확연히 다른 파격적인 소통 방식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취임 100일 무렵 첫 기자회견을 열었던 관례를 깨고 두 달 이상 앞당겨진 시점에 진행되는 이번 회견은,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되어 새로운 국정 소통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며, 150여 개 언론사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과의 심도 깊은 일문일답, 그리고 마무리 발언 순으로 구성되었다. 청중에 둘러싸여 자유롭게 대화하는 타운홀미팅 방식은 대통령이 기자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설명은 이번 회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취임 후 첫 한 달간 계엄 사태로 인한 국정 차질을 정상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 만큼, 회견 초반에는 지난 30일간 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소회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가 경제 회복과 외교 정상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에 대한 대통령의 육성이 주목된다.
이번 질의응답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기타 등 네 가지 광범위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13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및 추가경정예산 계획, 그리고 부동산과 대출 규제 완화 방안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현재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이기에, 대통령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비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관세 및 방위비 문제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와 안보 전략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미 동맹의 미래와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새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검찰 및 사법 개혁 의제가 질의응답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유력하다. 권력 기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만큼, 대통령의 개혁 의지와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정기획위원회가 초안을 마련 중인 정부조직 개편 구상과 현역 의원들이 대거 입각한 내각 인선에 대한 질문 또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효율성과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자회견이 주로 국정 철학을 설명하고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자리로 활용되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더욱 능동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견이 "기자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사전 조율 없는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대통령과 국민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