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입학사정관이 사정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 중요해진다.
2014학년도 현재 입시에서도 대부분의 대학은 올해 도입된 수능 A/B형 선택 때문에 성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서 그동안 반영하지 않던 사탐영역 반영, 백분율을 도입하고,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한 바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백분율 도입을 금지하고 수능최저기준은 마찬가지로 완화한 상황입니다. 내신전형의 경우는 대학당국이 고등학교 간 수준격차 때문에 내신 성적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반영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수능최저기준은 완화되거나 폐지되고, 수능전형을 늘리기도 어렵고, 내신도 못 믿겠으면 과연 대학은 논술 전형의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2015학년도 이후 대입 전형 간소화정책에 따른 대입개편안 <전형유형과 전형요소> 표1 다시보기
구분 |
전형 유형 |
주요 전형 요소 |
수시 |
학생부 위주
(입학사정관 포함) |
학생부 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추천서·
포트폴리오·면접 등 |
논술 위주 |
논술 등 |
실기 위주 |
실기 등 (특기 등 증빙자료 활용가능) |
정시 |
수능 위주 |
수능 등 |
실기(특기) 위주 |
실기 등(특기 등 증빙자료 활용가능) |
표1 ‘교육부 대입전형 체계안’을 다시 보면 ‘논술위주전형’에서 반영하는 전형요소는 ‘논술 등’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논술 외에도 다른 전형요소를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이때 다른 전형요소라고 한다면 바로 수능과 학생부 전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수능은 완화하거나 폐지하라고 했으므로, 수능을 빼면 학생부 전형만 남습니다. (물론 ‘완화’라고 했으니 수능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방식 구분은 폐지되고, 최저기준이 3~4등급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올해 대학의 12월 전형발표까지 다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모든 것을 대비해야겠지요).
자, 그렇다면 9.23발표에서는 ‘학생부 교과(내신 중심) 전형’과 ‘학생부 종합(비교과 중심-입학사정과)전형으로 나누었는데 어떤 것의 비중이 더 커질까요?
다음은 201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수시 학생부 전형의 전형요소와 학생부 100%(내신)반영대학 목록입니다.
보시다시피 서울 주요 대학 중 내신 100%반영대학은 건국대와 동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세종대 정도이고 계속 줄어들거나, 다단계로 2차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전형요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신 성적을 반영하되, 5등급정도로 내려가야만 영향력이 있을 뿐 대부분의 대학에서 내신의 영향력은 지극히 미미합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등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은 이미 내신이 아니라 학생부 비교과를 기준으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부 전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대학은 논술위주 전형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부를 반영하되, 교과중심이 아니라, 서류를 통한 비교과 활동 위주의 학생부 종합전형을 변별력을 위한 전형요소로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항상 변수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과 실제 제도는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꼭 맞아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함정. 이러한 것을 고려해봤을 때 다음과 같이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① 논술전형이 현재 방식대로 교과 내신 + 논술의 형태를 유지하는 방안
단, 논술 사교육 방지를 위해서 대학과 고교당국이 협력하여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고교과정 수준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안.
② 논술전형이 축소되고 수능위주 전형이 확대되는 안
결국 12월에 각 대학이 발표하는 2014학년도 전형계획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주입식 암기교육보다 꿈과 끼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비추어 볼 때 어떤 경우든지 비교과 활동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두면 절대 손해 보지 않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부’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비교과 활동을 교육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교과는 단기간 동안의 활동이 아니라, 먼저 진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이를 위한 소질과 잠재력을 열정을 갖고 꾸준하게 기록하는 활동입니다. 적극적인 학교생활과 함께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자율활동, 진로활동 및 나만의 공부법, 혼자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활동 (독서, 신문읽기, 탐사, 견학, 스크랩 등)을 미리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학년인 경우에는 3년간의 활동계획을 미리 설계하고, 이를 실천해가며 3학년의 자기를 상상하며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 보고, 이를 거꾸로 실천하는 방안도 대입전형준비를 떠나 자기 발전을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교육부 학생부반영 내실화 안에서 주목할 내용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 학생부 ‘진로희망사항’에 학생들의 진로 선택 동기 등 기재란 신설
○ 비교과 활동에서 ‘예술 및 체육활동’ 강조
○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교과를 중점 반영하거나 가중치 부여
진로선택동기가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부 종합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입니다. 바뀐 정책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또 중요한 사항은 예술 및 체육활동입니다.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것은 비교과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말이지요. 체육활동 역시 수능대비가 아니라 비교과 대비로 열심히 해야 한단 이야기입니다. 1인 2기를 갖추는 것이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참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러한 비교과 우선 교육정책이 참 고무적인 일이지만, 수능이나 내신, 논술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일선학교 선생님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창의적체험활동 기반의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아주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나의 특성은 무엇인가? 나의 특성에 맞는 진로는 무엇인가? 그 진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대입 전형은 무엇이며, 나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는 어디인가? 무턱대고 내신과 수능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런 사항을 정하고 이에 맞추어 목표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수능을 준비하면 논술 우선선발을 비롯한 일반선발 최저등급기준 충족 대비도 되고, 수능의 70% 수준에서 출제되던 적성고사 대비까지도 되었는데 이젠 모두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수시입시에서는 무엇보다 학생부 전형, 그리고 비교과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검토 및 도움: 조근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