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30일 오후 6시 마감된 가운데 최종 전국 누적 사전투표율이 23.3% 안팎으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제8회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 20.62%를 넘어선 수치로,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최고 기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첫날 투표율은 11.60%로 지방선거 첫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둘째 날에도 투표 참여가 이어지면서 최종 사전투표율은 20%대 초반을 넘어섰다. 최종 마감 수치는 관외 사전투표지 입고와 우편물 분류 과정에 따라 소수점 단위에서 조정될 수 있다.
마감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기준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2.16%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7.42%로 가장 높았다. 전북은 33.46%로 뒤를 이었고, 광주 26.28%, 강원 25.82%, 세종 25.81% 순이었다. 호남권은 첫날부터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둘째 날 오후까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국 평균을 웃돈 지역은 경남 23.26%, 충북 22.38%, 서울 22.22%까지였다. 서울은 첫날과 둘째 날 오전까지 전국 평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들어 22%대를 넘기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인천과 경기는 평균을 밑돌았다.
제주는 21.82%, 경북은 21.36%, 충남은 21.34%, 대전은 21.18%, 울산은 21.02%로 집계됐다. 인천은 20.34%, 부산은 20.11%였다. 경기는 19.66%로 20%에 조금 못 미쳤고, 대구는 17.5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구는 사전투표 첫날부터 하위권에 머물렀고, 마감 직전까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의 투표율도 엇갈렸다. 부산 북구는 오후 5시 기준 25.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경기 평택은 17.6%에 그쳤다. 두 지역 모두 선거 구도상 관심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사전투표 참여 흐름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이번 사전투표율 상승은 여야 모두에게 중요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보다 후보 개인 경쟁력과 지역 조직력의 영향이 큰 만큼,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본투표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
다만 사전투표율 상승이 곧바로 최종 투표율 상승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되면서 본투표에 참여할 유권자가 미리 투표하는 분산 효과도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은 20.62%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6월 3일 본투표 참여 규모가 더 큰 변수로 남게 됐다. 전남과 전북 등 호남권의 높은 참여, 서울의 평균 상회, 대구와 경기의 상대적 저조 흐름이 최종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선거 당일 개표의 핵심 관전 지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