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핵심광물 공급망과 방위산업,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10년간 중단됐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자유무역위원회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은 동반성장을 위해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다시 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FTA 개선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핵심광물과 에너지 분야에서 기업 간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교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최대 리튬 매장국인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을 통해 정보 교류와 기술협력,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인프라와 방산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칠레 국책사업인 차카오 현수교가 양국 협력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치안과 해양안보 분야에서는 초국가범죄 대응과 불법 해양활동 차단을 위해 경찰과 해양경찰 간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과 조선 분야의 제도적 협력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과학기술과 문화 교류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양국은 남극 연구와 천문 관측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K-팝과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를 기반으로 문화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칠레의 지속적인 지지도 요청했다. 양국은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칠레가 진정한 친구인 '아미고'로서 공동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며 카스트 대통령의 방한을 공식 초청했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