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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안보·경제·첨단기술 협력 새 지평

강민석 기자 | 입력 25-11-02 14:03



대한민국과 싱가포르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안보, 경제,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역내 핵심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양국의 공동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오늘(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양 정상은 공동의 도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초국가적 범죄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새롭게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변화하는 안보 및 경제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보 분야에서는 방위산업 기술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위협과 '온라인 스캠'을 포함한 초국가적 범죄 근절을 위한 협력이 강화된다. 이를 위해 디지털 및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정책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웡 총리는 디지털 안보 강화와 보건, 첨단기술 분야 공공 서비스 확충 방안을 상호 학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방산 물자 다변화 노력에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양국 간 국방 협력의 폭을 넓힐 의향을 분명히 했다.

경제협력 부문에서는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기존 한-싱가포르 FTA를 통한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농식품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되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이 최초로 합의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싱가포르의 엄격한 검역 기준을 통과한 것은 한국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의 검역 기준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합의는 한국 농축산물의 품질과 안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첨단기술 분야와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루어졌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와 기업 교류 촉진을 위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 물류 및 해운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양해각서", 문화·체육 협력 MOU, 그리고 인사행정 협력 MOU 등이 포함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 투자 허브인 싱가포르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 및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양국이 혁신 산업에서도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양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웡 총리는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앞으로 아세안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협력체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웡 총리는 한국-아세안 FTA와 관련한 진전이 내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싱가포르가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여 의미 있고 결실 있는 한국-아세안 관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기존의 협력 수준을 넘어 새로운 전략적 차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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