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T-50IQ 훈련기 겸 경공격기를 이라크에 수출할 수 있었던 제일 중요한 핵심 요인은 항공기의 성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첨단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데 최적화된 고성능 훈련기일 뿐만 아니라 유사시 전투임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T-50만의 트레이드마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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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계열 항공기 중 하나인 FA-50 경공격기의 이륙 모습. 이라크 수출버전 T-50IQ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
T-50은 디지털비행제어가 적용돼 있고 최신 항전장비를 갖추는 등 첨단전투기와 유사한 성능을 갖고 있어 4ㆍ5세대급 최첨단 전투기의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하다.
여기에 최고속도 마하 1.5의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AIM-9 등 공대지미사일과 AGM-65 공대지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장착이 가능해 유사시 전투임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훈련시스템 자체의 장점도 한몫했다. “T-50 같은 고성능 훈련기를 활용할 경우 결과적으로 훈련 시간 20%, 비용 35%를 절감할 수 있고, 숙련도는 오히려 40% 높아진다”는 한국 공군의 훈련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사업은 초반기에 우리나라 T-50, 영국 호크-128, 체코의 L-159이 경쟁했고 영국이 중도 탈락한 이후에는 러시아 야크-130이 끼어들어 시종일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때 체코 언론이 이라크가 L-159 28대를 구매할 것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T-50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여전히 수출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T-50 장점을 적극 설명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계속했다.
KAI의 고위급 관계자는 “이라크가 F-16을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T-50이 F-16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매우 적합한 고성능 훈련기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했고 그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방부ㆍ방위사업청을 비롯한 범정부적 노력과 군의 뒷받침도 한몫했다. 초음속 항공기 같은 첨단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국가 대 국가 차원의 신뢰, 해당 국가의 기술 수준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T-50IQ 수출 성공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08년까지 서희ㆍ제마ㆍ자이툰부대를 차례로 이라크에 파병하면서 정성을 다한 민사작전으로 좋은 인연을 맺었다.
수출 협의가 시작되는 과정에서도 정부와 군의 역할이 있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4월 이라크의 말리키 총리와 샬스타니 부총리 방한하도록 초청, KAI를 시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2011년 10월에도 서울 국제항공우주ㆍ방위산업전(ADEX)을 계기로 이라크 공군사령관이 자연스럽게 수출과 관련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사업 막바지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까지 나섰다. 지난 5월 이라크 정부에 T-50 수출을 위한 대통령 친서를 보냈다.
7월에는 강창희 국회의장이 이라크를 방문, 총리와 면담하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도 KAI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영국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T-50B의 실제 비행을 선보이는 등 T-50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준급 항공기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라크 관계자들이 우리 공군이 T-50 고등훈련기, T-50B 특수비행곡예기, TA-50 전술입문훈련기, FA-50 경공격기 등 80여 대의 다양한 T-50 계열 군용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점도 수출에 큰 힘이 됐다.
T-50의 탁월한 성능을 밑바탕에 깔고 업체 스스로의 노력과 정부ㆍ군의 지원이 결합돼 11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방산수출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