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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주류 도매 자회사 "푸드인큐" 전격 청산 결정…비주력 사업 정리 가속화

강동욱 기자 | 입력 25-12-02 14:42



외식 프랜차이즈 및 유통 전문 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분 100%를 소유한 주류 도매 자회사 푸드인큐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되었다. 기업의 법인등기부 자료에 따르면, 푸드인큐는 이미 지난 10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여 회사 해산을 공식적으로 결의하였으며, 현 대표이사를 청산인으로 선임하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수익성이 미미했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푸드인큐는 2019년 더본코리아가 설립한 동방유통상사를 전신으로 하며, 이후 2023년 흡수합병된 기존 주류 사업 계열사의 사명을 이어받아 현재의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실적은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푸드인큐는 2023년 매출 2억 8874만 원과 순손실 6018만 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매출이 1억 4251만 원으로 더욱 줄고 순손실은 3억 2945만 원까지 확대되는 등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64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모회사 더본코리아의 전체 실적에서 푸드인큐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여,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정리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본코리아는 푸드인큐 청산 외에도 올해 들어 주류 관련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통주 양조장인 백술도가(옛 예산도가) 정리이다. 더본코리아는 백술도가를 통해 자체 막걸리인 "백걸리"를 생산했으나, 올해 운영을 중단하고 "백걸리" 브랜드를 별도 법인인 농업회사법인 백술도가로 이전했다. 이 농업회사법인에 더본코리아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 사실상 주류 제조업에서 손을 뗀 것이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해외 투자자들의 주류 사업 병행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낮은 수익성 한계를 사업 철수의 주된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푸드인큐의 청산 역시 이러한 주류 사업 정리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더본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올해 회사의 비전을 재정립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주류 관련 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했다"며, "푸드인큐의 청산 결정은 이러한 전반적인 사업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주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0.27%(약 12억 원) 수준에 불과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주력 사업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비주력 사업 정리 배경에는 최근 더본코리아가 직면한 전반적인 경영 환경의 변화와 실적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일부 이슈로 인해 대외적인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되었으며,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다. 2024년 1~3분기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3469억 원 대비 21.51% 감소한 2723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2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놓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더본코리아가 주력인 식품 및 가맹 사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소스 개발이나 컨설팅 등 신사업에 집중하려는 시도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리서치알음의 최성환 연구원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소비자 심리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홈쇼핑, 온라인, 외식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맹점당 매출 감소와 점주 이탈 우려를 막기 위한 마케팅 및 판촉 비용 증가는 다시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어, 구조적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면 성장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본코리아가 비효율적인 주류 사업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자원과 역량을 위축된 주력 사업 회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어떻게 집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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