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이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마무리 발언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대대장은 법정에서 “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조직에 충성해왔고요. 그 조직은 제게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과거 윤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며 했던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연상시키며 국민과 헌법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됐다.
김 대대장은 또한 2024년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는 이상현 전 특수전사령부 공수1여단장의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정당한 지시인가에 대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어서 (이를 휘하 병력에)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판에서 “지난해 12월 4일에 받은 임무를 제가 어떻게 수행하겠냐.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해달라. 제 부하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라고 발언하며,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이 뼛속 깊이 새겨야 할 말”이라고 언급했으며,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김 대대장을 “참군인”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그의 발언이 널리 퍼지며 “국민과 헌법에 충성하는 참군인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부메랑을 맞았다”는 의견을 내며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재판과 관련해 김 대대장의 증언이 내란 혐의에 대한 법적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