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92%에 도달했으나 발화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정기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장(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대구 북구 서변초조야분교장에 마련된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리온 헬기 2대, 진화인력 1515명,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15대 등 총 398대의 장비를 밤새 투입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함지산 산불 영향구역은 총 260㏊, 총 화선 11㎞ 중 10.1㎞가 진화된 상태다.
현재까지 노곡동, 조야동, 서변동 지역 주민 6500명이 사전 대피 안내를 받았으며, 팔달초 등 7곳의 대피소에 661명이 머물고 있다. 다행히 불길은 민가로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다. 진화를 위해 이날 헬기 53대와 인력 1551명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접근이 어려운 망일봉 일대에는 헬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주택 밀집 지역에는 산불지연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발화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함지산은 산불 예방 행정명령으로 입산이 금지된 구역이었지만, 사람이 출입했을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발화 지점에서는 인위적인 발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필요하면 경찰 수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산불 현장에서는 초속 2.1m의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 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상황 변화가 발생할 경우, 주민 대피와 진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오후부터 양방향으로 통제되었던 북대구나들목(IC)은 29일 새벽 6시 30분부터 통행이 재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