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18일 광주 시민들의 항의를 받아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안 위원장은 민주의문 앞에서 시민들과 일부 5·18 단체의 강한 반발을 마주했다. 시민들은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며 항의했다. 일부 시민이 안 위원장에게 접근하려 했으나 경호 인력이 이를 저지했다.
민주의문 밖으로 나온 후에도 시민들의 항의는 계속됐으며, 일부 시민들은 "기념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시끄러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짧게 답하며 민주묘지를 떠났다.
이번 사태는 안 위원장의 과거 행보와 관련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18 관련 단체들은 그의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