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파헤치는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 격노' 회의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핵심 의혹 규명에 결정적인 단서를 잡았다. 이 진술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외압 의혹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병특검팀은 최근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하여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초기 조사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시점에 열린 회의에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그의 회의 참석 여부는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여겨져 왔다.
'VIP 격노' 회의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결과가 해병대 수사단에서 경찰로 이첩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변경되고,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지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이 나타난 배경으로 지목되어 왔다.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이 상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원칙대로 사건을 이첩했다가 '항명'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최근 특검의 항소 취하로 무죄가 확정되며 원직 복귀하게 된 과정에서도 이러한 외압 의혹은 핵심 쟁점이었다.
특검팀은 이번 김 전 장관의 회의 참석 진술 확보를 통해 외압의 주체와 구체적인 지시 내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내부 지시를 넘어선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검은 이미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수사 외압의 정황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진술 확보는 이 같은 정황 증거들을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특검은 김용현 전 장관 등 회의 참석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확인하고, 당시 회의에서 오간 발언 및 지시 내용, 그리고 그 이후 수사 결과가 변경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번 해병특검의 수사 결과는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