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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규제 장기화 여파,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 3년 만에 최대치 경신

강호식 기자 | 입력 25-12-14 09:58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금융당국의 대출 한도 축소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마통) 사용액이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크게 줄어든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금리 인상기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통장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2월 11일 기준으로 총 40조 7,582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11월 말 잔액인 40조 837억 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열흘 남짓 만에 6,745억 원이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증가는 최근 몇 년간의 추이와 비교해 볼 때 두드러진다. 해당 잔액은 역대 월말 잔액 기준으로는 42조 546억 원을 기록했던 2022년 12월 말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2022년 말 당시에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감하는 추세였음을 고려하면, 최근의 급증세는 대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반면,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2월 11일 현재 768조 3,134억 원으로, 이달 들어 증가 폭이 1,790억 원에 그쳤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 상품의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관리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마이너스통장 잔액만이 독주하듯 급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을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에서 찾고 있다. 특히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와 더불어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구매 시 필요한 주담대 한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주택 매매 자금이나 전세 자금 보충을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마이너스통장은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부과되고, 언제든지 상환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어 단기 자금 확보에 용이하다는 특성이 있다.

이처럼 마이너스통장 이용 규모가 10월부터 12월까지 집중적으로 급증하는 추세가 확인되면서,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마이너스통장 이용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담대 규제 회피 수단으로 마이너스통장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또 다른 숙제를 던져주고 있으며, 향후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별도 규제 강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과 개인 부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이 같은 '풍선 효과'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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