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를 앞둔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강세 출발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2포인트(0.46%) 상승한 4136.24로 장을 시작하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날 4110선 안팎에서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시장은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 장중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꼽고 있다. 특히 전날 뉴욕 증시가 연말 소비 시즌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한 것이 국내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를 늘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지속 전망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일부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권에 머무는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4000선 돌파 이후 강력한 지지선을 구축하며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며 "성탄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외국인의 매수 우위 기조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연말 대주주 양도세 관련 물량 출회 가능성은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에 성공하며 92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해 소폭 하락 출발하며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늘 오후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외국인의 수급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연말 장세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