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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서비스노조, 전 세계 공항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노조 결성권 보장 위한 시위 진행

김한결기자 | 승인 18-10-04 19:13 | 최종수정 18-10-04 19:13(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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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서비스노조(SEIU)는 세계 전역의 공항에서 시위가 벌어지며 수천 명의 공항 노동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유나이티드 항공을 비롯한 여러 항공사에 정당한 임금과 노조 결성권, 안전한 근무 환경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운수노조연맹과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조연합(UNI Global Union)의 지지를 받는 공항 노동자들은 약 400만 명의 여행객들이 매일 전 세계 항공편의 36%를 이용하는 여러 공항에서 행동에 나섰다. 여기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미국 내 허브 대부분과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LAX),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한국 인천국제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세계 곳곳의 대형 공항이 해당된다.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이 조직한 가장 광범위한 항공 파업이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벌어진 직후 호주 시드니에서도 시위가 시작되었으며, 시위는 모든 공항에서 파업이 예고된 프랑스를 시작으로 상파울루, 미국 서부 해안까지 계속해서 퍼져나갈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공항 노동자들은 정당한 임금, 의료 보험 및 기타 복지 보장을 요구하는 행진과 집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베흐라드 고프라니(Behrad Ghofrani) 인사 담당 과장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노동자들은 충분한 식사와 제대로 된 주거를 누릴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이윤은 나를 비롯해 수천 명의 직원들이 일해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이윤 중 최소한 일부라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항공사에 맞서 일어설 때다. 이제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 등 대형 항공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노동자들이 미래를 대비할 여유라고는 없이 빠듯한 임금에 허덕이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수하물 담당자, 경비원, 객실 청소부, 공항 청소부, 휠체어 담당자, 그 외 기타 계약직 공항 노동자들의 기여로 2018년에만 384억 달러의 순이익을 남기는 등 항공업계의 이윤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빚을 지지 않기 위해 분투해야 하고 유급 휴가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 과거에는 공항 내 일자리가 노조권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였지만 현재는 세계 항공업계에서 하청을 맡기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계약을 맺기 위해 낮은 입찰가를 제시하는 무책임한 하청업체에서 임금, 복지, 안전의 기준을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150개국 2천만 명의 노동자가 소속된 700개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국제운수노조연맹의 스티븐 코튼(Stephen Cotton) 사무총장은 “국제 항공업계는 바닥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이런 식의 경쟁은 전 세계 공동체를 상처를 입힌다”며 “항공사들은 계속해서 임금과 복지를 줄이고 업무량을 늘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항공 노동자들은 곳곳에서 이런 부당함에 맞서 싸울 것이다. 정당한 임금과 노조권을 획득하기 위한 우리의 움직임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도 전미서비스노조(SEIU) 소속 샌프란시스코 공항 노동자들이 최저시급 17달러를 쟁취했으며 JFK, 라과디아, 뉴어크 공항 노동자 4만 명이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최저시급인 19달러를 쟁취했다.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 일하는 공항 노동자들도 이번의 빛나는 승리에 자극을 받아 가족 부양에 필요한 임금을 획득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의식하게 되었다.

미국 덴버 국제공항에서 휠체어 담당자로 일하는 슈브 바부(Shoeb Babu)는 “우리는 스스로 이동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돕는 이 일과 우리 공동체를 아낀다. 하지만 많은 공항 노동자들이 이 일을 하기 위해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나만 해도 먹고 살기 위해 투잡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임금, 더 나은 근무 환경, 노조 결성권 보장을 위해 전 세계 공항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공항 노동자 전체의 약 절반이 임금이 너무 낮아서 식사를 거르거나 굶주려야 하고 거의 30%가 식품, 주거, 의료 등의 기본적인 부분에서 공공부조에 의존해야 한다. 태국의 일부 공항 노동자들은 하루에 단 10달러를 버는데, 이는 태국 최저 생계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공항 노동자들은 시간당 겨우 1.5달러를 받는데, 생필품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조연합의 크리스티 호프먼(Christy Hoffman) 사무총장은 “국제 항공사와 하청업체들이 계속해서 부유한 소수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원칙을 어기고 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전 세계에서 이런 기업들과 맞서야만 한다”면서 “수하물 담당자, 청소부, 경비원 등 계약직 공항 노동자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전 세계 곳곳으로 여행할 수 있다. 노동자들은 마땅히 보장되어야 할 존중과 임금,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단결해서 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단결하면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승리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세금 지원을 받고도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약 440억 달러로 추정되는 직·간접적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수하물 요금, 예약 변경 수수료 등으로 지난 해 57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항공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부수입을 올렸고, 임금과 노조권 양쪽 측면에서 하청 노동자들의 인종 차별 우려를 낳아왔다. 하청 노동자들은 정직원 대부분이 받는 임금의 일부만 받고 관리직을 제외한 정직원은 거의 100% 노조에 가입된 반면 유색 인종과 이민자가 대다수인 계약직 노동자 대부분은 동일한 권리와 복지를 보장받지 못한다. 더욱이 유나이티드 항공은 노조를 결성하려는 하청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저지한 전적이 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바닥으로의 경쟁을 계속하고 인종에 따라 노동자를 분리하려 함에도 불구하고 공항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 권리와 임금 인상, 고용 보호를 쟁취해 왔다. 이는 수만 명이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하나로 힘을 합쳐 미국 전역에서 선출된 임원들과 함께 공적 자금이 들어간 항공 인프라가 특별한 부유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이익을 위한 시설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케빈 드리언(Kevin de León)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원의원은 “대형 항공사들은 매년 수십 억 달러의 세금을 지원받는다. 따라서 이 업체들은 바닥치기 경쟁을 멈추고 전 세계 공항에서 노조 결성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를 옹호할 책임과 역량이 있다”며 “나는 캘리포니아에서 기준을 높이기 위해 싸우고 있는 공항 노동자들의 편이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노조 소속 공항 노동자들은 두 배의 임금과 가족 전체를 지원하는 의료 보험을 쟁취했으며, 이제는 이런 승리를 약화시키고자 노력하는 항공사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노동자들 역시 동일한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10월 2일, 노동자들이 대거 밖으로 나와 항공사들이 캘리포니아는 물론 전국 공항에 노조 결성권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항공 공동체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공항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고등 교육, 병원, 보육, 패스트푸드 업계 노동자들도 노조를 약화시키려는 대기업에 맞서기 위한 ‘모두를 위한 노조’ 행동에 힘을 합치고 있다. 중서부 패스트푸드 업계 노동자들도 선거 한 달 전 파업의 물결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는 수천 명의 조리사와 캐셔가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즈 등의 패스트푸드 체인에 노조 결성 권리를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사상 첫 번째 전국적 파업이 될 것이다.

미국 전역의 계약직 공항 노동자도 공항노동자연합(Airport Workers United)을 통해 힘을 뭉치고 있다. 고용인들과 지지자들이 정당한 임금과 노조 결성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공항을 승객과 고용인, 공동체 모두에게 더 안전하고 더 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운동이다. 함께 힘을 합치고 목소리를 내며 파업에 동참함으로써 25,000명의 노동자들이 SEIU에 합류했고, 12만 명이 임금 인상이나 의료 보험, 유급 병가, 고용 보호 등의 복지 개선을 보장받았다.

[서울=SE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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