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예술감독 최지연)가 오는 8월 20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첫 프로그램인 서울교방의 <결>과 함께 개막한다. 이 행사는 같은 날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시작되는 <창무프라이즈> 프로그램과 함께 8월 30일 화요일까지 5일간 16 작품이 공연되며 진행된다. 예술제에 집행위원장은 김매자, 예술감독 최지연, 무대감독 박진형, 조명디자인 김철희 등 최고의 스텝진들이 어우러져 다가오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동시대의 춤’을 추구해온 창무회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되어 (사)창무예술원이 1993년부터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국제규모의 공연예술축제로서 ‘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확장’을 비전으로 하는 국제행사이다. 작년에는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외국작품들을 초청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국내외 단체의 참가로 인해 더욱 풍부하고 알찬 공연예술의 고유한 정체성과 생명력을 확인해가는 본 행사의 행로는 계속된다.
제28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황무지가 되어가는 역사의 후기 시대에 다시 돌아온 대지의 거신족[巨身族]처럼 춤추는 세계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예감하는 비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8월 20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김지영 안무의 <결> 첫 공연을 필두로 하여 그랜드오픈하며, 국내외 총 16개 작품이 코로나 및 기후변화의 뚜렷한 흐름 속에서 “춤이란 무엇인가” “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고자 한다. 이러한 질문은 삶의 근본 문제와 직결되어 있으며, 이번 예술제는 <차이와 반복>이란 주제 속에 그러한 문제의식을 녹여내고 있다. 코로나의 재앙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상대해온 예술가들의 시선이 춤 자체의 근본적인 사유로 차츰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차이는 반복에서 나오고, 반복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춤의 본질은 이 차이와 반복 사이에 있다.”
올해의 주제 <차이와 반복>는 COVID-19의 영향으로 앞길을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엄중한 현실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의미한다. 이 주제는 차이는 반복에서 나오고 반복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춤의 본질은 이 차이와 반복사이에 있다" 는 의미를 내포하며, 모든 예술인들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늘 그리고 또 오는 한 겹 한 켜를 그 새로움의 "차이와 반복"을 가져보려 한다.
춤은 사람 몸의 구조를 따라 반복되고, 그 반복 속에서 차이를 빚어낸다. 빚어낸 차이가 반복 속에 되먹임되어 다시 반복은 특이한 반복으로 옮겨간다. 이처럼 <차이와 반복>은 춤을 춘다, 라는 사실성의 재확인과 함께 삶의 실감이 곧 대지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춤의 본래적 정신을 일깨운다. 그러면서 본래 대지가 몸을 거신족[巨身族] 스타일의 정신으로 춤추게 했다는 진리를 상기하게 된다. 음악적인 것 속에서 춤추는 정신이 재앙적 현실의 비밀까지도 탐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춤의 세계가 본래의 시간과 공간 속에 복귀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기본적인 ‘차이’와 ‘반복’ 속에 춤의 정신이 대지의 마찰과 함께 살아왔으며, 다시 그 안에 춤의 창조적인 미래가 있음을 열어보고자 한다. 이는 한국무용계에서 가장 깊은 정신의 뼈를 추구해온 창무회의 춤철학과 맥이 닿는 것으로 파국적인 위기를 마주하여 땅 속의 근본, 즉 깊은 뿌리의 넓은 리좀[Rhizome, 덩이뿌리]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예술과 문명을 꿈꾸는 어떤 역사의 법칙과도 유사하다.
또한,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김매자 선생님의 솔로작품인 ‘광’을 군무로 승화시켜 개막식의 초청공연으로 올려지며, 제27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의 우수상과 한국무용제전에서 1등을 하고 신인안무가로서 각광받고 있는 김민우 안무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개막식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또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폐막공연에는 제27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29동과 함께 경연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두 단체로 구성되어 진행이 된다.
[서울 : 창무예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