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하루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군사법원에 의견서를 냈다.
의견서에는 "반성의 요지"라는 곽 전 사령관의 반성문도 담겼다.
"12·3 비상계엄 작전에 참가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위법 부당한 명령이라면 죽는 한이 있어도 거부했어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위법 부당한 명령에 따라 부하를 사지로 몰았다"며 "어떤 법적 책임도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를 했다는 것도 부인했다.
지난 2월 25일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런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대통령에 묻고 싶다"며 "그날 밤 정녕 의사당의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한 적이 없으십니까"라고 썼다.
"진실을 가리고 부하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면 지시를 따른 군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적었다.
곽 전 사령관은 "헌정 질서를 문란하게 한 죄를 참회하면서 진실을 말하겠다"는 문장으로 반성문을 마무리했다.